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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인화도 선택하는 시대

ZINK 폴라로이드 카메라 Z340

사양

크기 65 X 155 X 127.5(W X H X D)mm, 무게 620g(배터리 포함).

특징

1. 원하는 사진만 골라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 폴라로이드 카메라. 2. 적목 교정, 각종 효과, 메모리 설정 등 다양한 옵션 조정 가능. 3. 사진을 디지털 파일로 저장하는 건 물론,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여러 장 출력해서 나눠 가질 수도 있다. 4. 범용적인 SD 메모리카드의 사용. 5. 잉크나 카트리지가 필요없는 제로 잉크 기술.

덩치 큰 대기업이라고 해서 항상 신선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큰 조직은 기능적인 제품을 만들 수는 있어도, 재미있는 제품은 쉽게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작은 업체들에서 기발하고 즐거운 제품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요즘 같은 디지털 과잉 시대에도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여전히 쓰인다.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매력만큼 실사용에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보정 따위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현상돼 나온 사진 속 인물들의 눈은 흡혈귀처럼 붉을 때도 많으며, 표정이나 앵글이 맘에 들지 않아 보관은커녕 바로 버려버리는 사진도 다수다. 그런 즉흥적인 면모야말로 폴라로이드의 매력이지만, 그 덕분에 폴라로이드 카메라 시장은 큰 성장도 퇴보도 없었다.

그런 면에서 ZINK의 폴라로이드 카메라 Z340은 아주 재밌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디지털 폴라로이드 카메라, 혹은 휴대용 프린터를 장착한 디지털카메라다. 좀더 쉽게 설명하면, 찍으면 곧바로 나오는 폴라로이드가 아니라 취사선택해서 프린트할 수 있는 폴라로이드다.

예를 들면 이렇다. 기본적으로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찍는 즉시 인화되어 나오는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Z340은 일반 디지털카메라처럼 원하는 만큼 셔터를 누른 뒤, 그중 마음에 드는 사진만 골라서 인화할 수 있다. 물론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여러 장 뽑아서 나눠 가질 수 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강제적 인화’를 ‘선택적 인화’로 바꿨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건 곧 장당 1천원꼴이던 폴라로이드 필름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디지털카메라로서의 기능은 어떨까. 이 카메라는 1400만 화소를 지원한다. 화소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어디 가도 꿀리지 않는다. 디지털카메라를 표방하고 나온 만큼 찍은 사진을 데이터로 보관할 수도 있다. 여기에 분할 촬영 기능은 물론 아날로그 필름 느낌을 주는 기능 및 여러 가지 색상 모드도 갖췄다. 일반적인 폴라로이드로 야간 촬영 시 항상 문제였던 적목현상은 이 카메라 앞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다.

또한 찍은 사진을 자르거나 프레임을 넣을 수 있으며 폴라로이드의 아날로그 프레임을 넣어서 출력도 가능하다. 인화 시간은 장당 60초 이내, 완전 충전 시 연속 25장까지 출력이 가능하다. 잉크가 필요없는 제로 잉크(Zero Ink) 기술을 가져서 회사 이름도 ZINK인 만큼, 추가 잉크나 카트리지도 필요없다. 즉석카메라 주제에(?)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인화지 사이즈는 아날로그 필름 사이즈와 같은 3 X 4인치다. 1400만 화소를 자랑하는 제품치고 사진의 퀄리티가 대단하지는 않다. 그냥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딱 그 정도다. 하긴 그런 ‘뭉개지는 화질’이야말로 폴라로이드 사진만의 장점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김종관 감독의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은 좋아하는 남자에게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배우는 여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카메라라면 굳이 남자에게 작동법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이니 혼자 만지작거리다보면 어느새 기능을 다 숙지할 테니까. 36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