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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뜨거운 것이 좋아

캠핑용 난로, 파세코의 캠프25

사양

무게 11.5kg 크기(지름x높이) 상망 부착 시 44.5x62.5cm

특징

1. 이동 및 보관 시 리프트를 내린 채로, 그리고 작동 시에는 리프트를 올려서, 휴대성과 난방효과 두 마리 토끼를 투항시키는 캠핑용 난로. 2. 지면이 울퉁불퉁한 야외에서도 제대로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는 평행기 장착. 3.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되긴 했으나 약간의 냄새와 연기는 감수해야 할 듯.

최근 몇년 사이 캠핑은 일부 신도들의 컬트에서 일반 대중의 레저로 급부상한 눈치다. 주말마다 튼튼한 벽과 지붕이 있는 집을 마다하고 산과 계곡에 텐트를 세우는 사람들이 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 물론 요즘의 유행은 베어 그릴스가 <인간과 자연의 대결>에서 겪는 지독한 체험과는 거리가 멀다. 노하우를 짚어주는 전문 매체도 늘어나고 관련 아이템 역시 다양해져서 준비만 철저히 하면 불편은 최소화하고 낭만은 극대화한 주말을 즐기다 올 수 있다. 심지어 글램핑(Gramping)이라 해서 레스토랑이나 호텔 앞 잔디밭에서 밤새 놀다 오는 식의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건 좀 반칙 같고…. 개인적으로는 좀더 부지런하고 적극적인 시도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이제 밤이슬이 부쩍 차가워졌다는 점이 문제가 될 테지만 나름의 해결 방법은 있다. 파세코의 캠핑용 난로인 캠프25는 가을철 야영에 꽤 도움이 될 제품이다.

야외 활동을 위해 제작된 만큼 캠프25는 난방 효과와 휴대성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리프트 장치는 이런 고려 끝에 내린 결론이다. 운반 및 보관 시에는 리프트를 내리면 부피를 줄이고 버너부 역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할 수 있다. 그리고 원하는 곳에 설치한 뒤에는 리프트를 올려 높이 13cm만큼 발열부를 더 확보하면 된다. 하단에 부착된 평행기는 지면이 고르지 못한 야외에서 안전한 위치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상망 역시 안전을 위한 보조부품. 탈부착이 가능하며 이걸 제거한 상태에서 리프트를 내리면 전체 높이는 45cm다. 소형차 트렁크에 싣는 데도 전혀 부담이 없다. 리프트형 구조의 편리함도 칭찬할 만하지만 탁월한 안전성은 캠프25의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다. 원터치 방식의 소화 스위치는 불을 빠르고 확실하게 꺼주기때문에 편리하다. 아울러 80kg의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들어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어쩔 수 없는 아쉬움도 있다. 캠프25는 연료로 실내용 등유를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발열량은 우수하지만(5400kcal) 어느 정도의 냄새와 연기는 감수해야 한다. 물론 이전 모델인 캠프23과 비교하면 연소 및 배기구조가 대폭 개선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제품 특성상 불쾌한 냄새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이 부분에 민감하다면 구입 전에 고민을 해봐야 한다. 특히 사용 중 리프트를 내리면 불완전 연소가 심해져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게 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탁 트인 야외에서 쓰라고 만들어놓은 물건인 만큼 치명적인 불편은 없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캠핑이란 어차피 완벽하게 안락한 환경에서 벗어나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떠나온 기분을 즐기는 활동이 아니던가? 11.5kg의 난로가 견디기 힘들 만큼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야영장 대신 호텔을 택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석유깔대기가 포함된 프리미엄 블랙은 32만5천원, 아이보리와 다크그레이는 28만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