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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감독 홍상수와 배우 문소리에게 배운다
송경원 사진 최성열 2012-12-03

건국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전공

멀리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알록달록한 건물이 이채롭다. 다름 아닌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건물이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조형물처럼 이채롭기도 하지만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건물 안쪽이다. 각종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학생들도 분주히 뛰어다니는 것이 마치 전문 스튜디오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은 건국대학교 내에서 두 번째로 큰 단과대학으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예술문화대학은 의상학과를 메인으로 한 가정대학에서 출발하여 디자인학과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학부와 영상 관련 매체를 다루는 예술문화대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중 예술문화대학은 2004년에 예술학부를 창립하여 현대미술, 영화, 영상애니메이션, 공예과를 개설하였다. 학과간 교류와 협력이 자유로운 협동적인 분위기는 건물 로비에서부터 읽을 수 있다. 학교를 방문한 날은 마침 촬영 수업이 한창이었다. 각자 맡은 파트에 맞는 여러 도구들을 양손 가득 들고 분주히 오가는 학생들, 진지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는 그들의 시선을 통해 이곳이 바로 배움과 동시에 창조의 현장임을 알 수 있었다.

연기전공은 연출, 연출전공은 연기를 이해하는 커리큘럼

건국대학교 예술학부는 촘촘한 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통해 매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초부터 이론, 현장실습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일련의 교육과정은 단순히 하나의 전공에만 치우치지 않고 영화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준다. 뿐만 아니라 예술대학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어 디자인학부와 연계된 창의적인 작품 활동이 가능한 것도 큰 자랑거리다. 만약 애니메이션이나 기타 영상에 관심이 있다면 학과간 교차 수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은 타 연극영화과와 달리 온전히 영화를 중심으로 한 교육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다수 연극영화과가 연극과 영화 교육이 섞여 있거나 영화만 따로 분리하여 교육하는 것과는 달리 영화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위해 영화전공을 메인으로 하여 연기도 함께 가르치는 독자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강의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문소리의 ‘장면연기 실습’ 수업은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매체연기를 가르치는 한편 카메라와 함께 호흡하는 법, 클로즈업에 맞는 표정연기 등을 배운다. 다소 과장된 연극식 연기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스크린 연기를 지도하는 모습은 현장과 큰 차이가 없다. 마침 교실로 들어갔을 때 즉흥연기 중인 두 학생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마치 짜여진 대본이 있는 양 정교한 동시에 눈앞에서 벌어지는 실제 현장을 목격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쳤다. 기본적으로 세부적으로 나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다지는 동시에 연출전공은 연기를, 연기전공은 연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이해력과 매체를 보는 넓은 시선을 기르는 것이다. 덕분에 지금 이 순간에도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에서는 연기자를 이해하는 연출자, 연출의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는 연기자, 기술에 경도되거나 갇히지 않고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전천후 예비 영화인들이 육성되고 있다.

이를 위해 1, 2학년 때는 ‘영화와 예술’, ‘텍스트와 상상력’ 같은 과목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가로서 꼭 필요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다져준다. 영화는 최신의 테크놀로지와 함께 인간에 대한 감성적 이해가 필수적인 종합예술이기에 인문학적 교육이 중요하다.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이 타 대학에 비해 글쓰기 수업에 많은 배려를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단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Let’s 댄스’ 같은 독특하고 재미난 수업들을 통해 협동력을 기르게끔 도와준다. 기초연출, 기초연기 등을 통해 각 세부전공의 튼튼한 기초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다져진 예술 교양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하여 연기와 연출의 세부전공에 대한 견고한 집이 지어진다. 3, 4학년 과정에서는 심화된 학습과 폭넓은 실기 중심의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연구기회가 주어지는데, 다양한 경험 제공은 전공의 깊이를 더하는 것과 동시에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알맞은 재능을 찾아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매 학기 최소 한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워크숍 과정은 학생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은 대부분 내부에서 해결하는데, 이때 연기와 연출전공의 긴밀한 유대관계와 1학년 때부터 다져진 협동력이 큰 빛을 발휘한다.

1학년 때부터 매 학기 최소 1편 작품 참여

무엇보다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의 가장 특기할 점은 화려한 교수진이다. 한국 최고의 영화감독 중 한명인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강의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문소리와 영화 <해운대>의 이지승 프로듀서의 이름은 연출, 연기, 제작 전반에 대한 폭넓은 교육을 지향하는 건국대학교의 이름에 신뢰를 더한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꼼꼼한 일대일 수업은 이미 학생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다. 그 결과 미쟝센단편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편 프로젝트로 제작된 <나의 영화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비단 영화에만 그치지 않고 방송, 연극 등 영상매체 전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실전 경험에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직접 찍고, 연기하고, 만들어보는 것이 영화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건국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전공에서는 이를 위해 1학년 때부터 매 학기 최소 1편 이상의 작품을 만들도록 한다. 물론 제작과정에서 필요한 인력도 전부 내부에서 해결 가능하다. 연출전공은 경험이 풍부한 연기전공의 배우들을 필요로 하고 연기전공은 카메라 앞에 설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환경이 마련된다. 게다가 홍상수 감독이 후반작업을 학교에서 마무리할 정도로 제반시설도 탄탄하다. 건국대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초대형 녹음실과 스튜디오, KU씨네마테크는 학생들을 위해 상시 개방되어 있음은 물론 스케줄에 따라 개인 작업을 위해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KU씨네마테크에서는 매년 건국영화제와 졸업영화제를 마련하여 학생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산학협력을 맺은 중국 충칭대학교와 jointworkshop 운영을 통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등 학생들에게 최대,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열과 성을 쏟고 있다.

“오로지 영화를 위한 커리큘럼을 고민했다”

건국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전공 송낙원 교수

-타 대학 영화과와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단순히 연극, 영화를 붙여놓은 것이 아니라 영화를 중심으로 연출과 연기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표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 그리고 테크놀로지를 뛰어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체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체계적이고 탄탄한 커리큘럼이 눈에 띈다. =오로지 영화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고민한 결과다. 당장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실용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론부터 실제 현장에 가까운 스크린 연기까지 모두 영화를 기반으로 한다. 1, 2학년 때 이론중심으로 기초를 다지고 3, 4년 때에는 최대한 많은 영화작업을 경험한다. 타 대학에 비해 실기 비중이 높지만 인문학적 기반을 다지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글쓰기 과목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처럼 좀처럼 만나기 힘든 분도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상수 교수의 장편 시나리오 쓰기 수업은 특히 인기 강좌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꼼꼼히 지도하는 걸로 정평나 있다. 이외에도 문소리 교수의 스크린 연기 수업은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과목이다. 현장과 다름없는 경험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인재상을 목표로 하나. =영화는 협동을 전제로 하는 공동 작업이다. 우리 대학은 스탭부터 배우까지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도와주며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서로 도우며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성을 기르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꼭 영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고 거기에 맞춰서 적응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져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나. =수시모집은 이미 끝났다. 정시모집은 다군으로 수능과 학생부(연출전공), 그리고 실기고사(연기전공)를 본다. 특별히 따로 준비하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고 꾸준한 인문학적인 관심도 중요하다. 연기전공은 실기 50%를 보는데, 카메라로 촬영해서 모니터로 확인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 스크린 연기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소품과 의상 사용도 허용하니 준비해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에 대한 애정과 끈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입시가이드: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은 정시 다군이다. 연출과 제작전공은 내신 30%, 수능 70%, 연기전공은 수능 30%, 실기고사 70%를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연출 10명, 연기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