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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실습 중심의 탄탄한 교육
남민영 사진 오계옥 2012-12-03

경희대학교 디자인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단풍이 캠퍼스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늦가을, 수많은 대학 중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졌다고 정평이 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도착했다. 여러 교통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서울 강변역에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수원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다른 교통수단을 거치지 않고 버스 하나를 타고 도착한 점 그리고 캠퍼스 안을 버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여느 대학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등하교와 캠퍼스 생활이 가능해 보였다. 무엇보다 ‘국제캠퍼스’라는 명칭답게 캠퍼스 이곳저곳을 누비는 외국인 학생들을 빈번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수업 전 내외국인 재학생들이 한데 모여 일상에 대해 시시콜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밝게 빛나는 단풍만큼이나 활기차 보였다.

경희대학교는 인문학 교육을 강조하는 대학이다. 단적으로 학부생의 교양교육을 총괄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신입생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육과정인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는 ‘인간의 이해’, ‘세계의 이해’ 등의 과목을 수업해 인문학을 비롯해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폭넓은 교양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부터 배우게 된다. 경희대학교가 이렇게 교양교육을 강조하는 까닭은 대학의 본령인 학생들의 학문 수련에 더욱 힘쓰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토론 및 다양한 참여교육으로 구성된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탄탄하게 다지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육을 학생들이 단지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후마니타스 학생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교육과정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연구 과제를 찾는 등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문학 수업이 다소 어렵고 낯선 이공계 학생들도 스터디를 만드는 등 학교가 제시한 후마니타스 칼리지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교양교육을 목적으로 세운 후마니타스 칼리지가 이제는 의무교육이 아닌 학생의 건강한 문화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본령이 학문 수양이 아닌 취업의 수단으로 변질되어가는 시대, 경희대학교는 인문학 교육을 강조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통해 대학의 제 기능과 역할을 실행하고 있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대학의 제 기능 찾는 것 외에도 기술과 실용만을 강조하는 시대에 대한 해결책과 보완으로서 작용할 것이다. 경희대학교를 통해 알 수 있듯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탄탄하게 쌓는 것이야말로 가장 높은 탑을 쌓을 수 있는 그 첫 단계다. 연구와 교육이 근간이 되는 대학, 그것이 21세기 명문대학의 가장 첫 번째 의무임을 경희대학교는 잊지 않고 있다.

6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스튜디오 등 완벽한 교육환경

‘전천후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가 위치한 국제캠퍼스 디자인대학에 들어서자 일단 실습 장비의 규모와 수준부터 남다른 것이 실감됐다. 6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영화 촬영 스튜디오, 영화제작 실습실, 녹음실, 연기 연습실, 의상실, 분장실 등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었고 이곳에서 필름 작업과 디지털 작업 모두 가능하다는 것도 눈에 띄었다. 또한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의 스튜디오와 연습실을 여러 개 마련해 학생들이 수업 시간 외에도 개인 연습과 작품 준비를 학교에서 모두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이렇듯 학생들은 현장과 다름없는 실습환경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주춧돌인 교수진이다. 모노드라마 <자기만의 방>으로 유명한 배우 이영란 교수와 다큐멘터리 연출 및 제작을 가르치는 다큐멘터리 연출가 김재성 교수,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 대작 뮤지컬을 연출한 김학민 교수, 영화평론가인 이효인, 김정호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교수진이 학생들을 예술인으로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덧붙여 2012년부터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연극영화학과가 신설되어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기반 또한 더욱 확실하게 다져졌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크게 연극전공과 영화전공 두 분야로 나뉜다. 먼저 영화전공 수업이 한창인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블루 스크린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학생들이 보였다. 조명과 CG효과에 대해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마치 현장처럼 서로 역할을 나눠 실습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영화전공 학생들은 시나리오 창작과 연출을 비롯해 촬영, 조명, 제작, 편집 등 영상제작 전 분야에 대해 배운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영화전공의 가장 독특한 점은 1학년 때 배우는 다큐멘터리 수업이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론뿐만 아니라 직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면서 극영화 이외의 것들에도 관심을 갖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2학년이 되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넓어진다. 디지털 작업뿐만 아니라 필름 작업을 배울 수 있고 그 밖에도 CG, TV제작과 뮤직비디오 제작 등을 배운다. 그렇기에 극영화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방송, TV,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로의 진출과 적응이 더욱 용이하다.

공유, 김선아 등 스타 동문

연극전공 수업이 한창인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주제와 이미지를 몸을 이용해 표현하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제를 어떻게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학생들은 서로의 연기를 보면서 배워나가고 있었다. 연극전공은 일반 연극을 주축으로 하면서 뮤지컬, 영상 연기, 교육 연극, 퍼포먼스 수업 등 교육과정이 세분화되어 있다. 1학년 때는 기초발성과 뮤지컬 발성, 무용, 화술, 감성훈련 등을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며 이후 실험극, 전통연희, 뮤지컬, 노래극, 근대극, 공연제작 등의 워크숍 수업으로 강도높은 연기 수업을 받게 된다.

졸업 뒤 현장에 나간 학생들에게 가장 큰 도움은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일 것이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가장 큰 자랑거리 또한 동문들이다. 대표적 졸업생으로 배우 공유와 김선아, 정준호, 김옥빈, 성유리와 옥주현, 고준희 등이 있다. 또한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원작자 김민서, 제작사 단군픽쳐스의 조상환 대표, 김진만 MBC PD, 조웅 KBS PD, 김길웅 KBS 촬영감독 등도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빛내는 동문들이다. 이러한 예술인들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인문학교육을 바탕으로 실습교육에 강점을 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탄탄한 교육에 있을 것이다.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필름 작업도 경험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김정호 학과장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크게 연극과 영화전공으로 분리되어 있더라. =두 전공분야의 학생들이 공통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은 없지만 교차 수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이 아니어도 서로의 수업을 많이 듣는다. 분리는 되어 있지만 서로 연계해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많다. 즉,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연극과 영화전공이라는 두개의 큰 틀로 나눠져 있지만 각 전공 학생들이 서로를 도와주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상호교류를 돈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연계수업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CG 수업을 비롯해 필름 작업 수업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디지털 작업은 간편하고 제작비를 줄일 수 있지만 그런 특성 때문에 작품 성향이 가벼워질 수도 있다. 필름을 쓸 때는 제작비나 디지털처럼 재촬영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런데 그런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필름으로 작업하면 아무래도 머릿속으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진중함을 배우게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도 앞으로 몇년간은 필름 작업 수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CG 수업은 학생들에게 가능성을 알려주는 방편이다. CG를 이용해서 얼마나 간단하게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캐논 EOS 5D Mark II 같은 장비를 이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과정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배운 것을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에 활용하고 있다.

-커리큘럼이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 유행하는 장비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장비들을 이용해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그런 점들을 최대한 고려해 장비를 갖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라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으냐다. 그래서 트렌드를 반영한 수업을 하는 한편 가장 기본이 되는 시나리오 작법 수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입시가이드: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정시 나군에서 30명을 선발한다. 영화연출 및 제작전공에서 20명, 연극 및 뮤지컬 연기전공에서 10명을 선발하며 영화연출 및 제작전공은 수능 70%(언어 50%, 외국어(영어) 50%)와 실기고사 30%를 반영한다. 실기고사는 두 문제며, 주어진 주제를 토대로 3시간 안에 10개 장면 내외의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 연극 및 뮤지컬 연기전공은 수능 40%(언어 50%, 외국어(영어) 50%)와 실기고사 60%를 반영한다. 실기고사는 지정연기와 자유연기 그리고 구두면접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