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화보 > 스타의 B컷
<추적자> 손현주 B컷
글·사진 손홍주(사진팀 선임기자) 2013-04-16

표지촬영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은 지 2주를 거의 채운 2012년 6월 24일. 그의 생일이다. 촬영을 확인하는 문자를 보내는 것도 몇 번째인지도 잊었다. 우선은 생일축하 문자를 그럴듯하게 남기고, 본론인 촬영일정을 묻는 문자를 끼워 넣고서 기다린다. 그는 정말로 바쁘다. 본인도 본인의 이동경로를 전혀 모르고 있다. 그는 지금 배우 손현주가 아닌 드라마 <추적자>의 형사 백홍석으로 살고 있다. 마음대로 자라난 수염을 한 그는 땀으로 얼룩지고 소금기가 허옇게 말라붙은 옷을 입고 대본이 나오기가 무섭게 달리고 또 달리고 이동하고 또 이동한다. 드디어 그 이동이 잠시 멈췄고 바로 촬영하자는 답이 왔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중 백홍석은 총에 맞아 병원에 입원한다. 정말로 사진촬영의 틈을 만들어 준 작가에게 얼마나 고맙던지. 배우가 친동생임에도 만나기가 이산가족보다 더 힘들었다.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차는 몇 번이나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백홍석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이 흐려졌고 피곤한 모습의 동생을 생각하니 또 눈이 흐려져 쉬기를 반복해야했다. 내가 정말 백홍석이라면, 아니 내가 정말 현주였다면. 나는 그렇게 손현주를... 아니 백홍석을... 아니, 그 둘 모두를 카메라에 담았다.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