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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on] 실패의 순간에 선 두 친구의 성장담
주성철 2013-09-12

<몬스터 대학교> 댄 스캔론 감독, 코리 라이 프로듀서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10여년 만의 속편이자 프리퀄인 <몬스터 대학교>의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프로듀서가 한국을 찾았다. <몬스터 주식회사>가 만들어지던 해 픽사에 입사해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일하기 시작한 댄 스캔론은 <>(2006) 등에 참여해 실력을 뽐낸 픽사의 기대주 중 하나다. 1993년 픽사의 광고 프로듀서로 입사한 코리 라이는 애니메이션 파트로 자리를 옮긴 뒤 <토이 스토리2>(1999), <인크레더블>(2004) 등에 부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픽사의 현재를 만든 숨은 실세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니까 <몬스터 대학교>는 두 사람 모두 감독과 프로듀서로서 애타게 기다려온 입봉작이다.

-주인공 마이크가 꿈에 그리던 몬스터 대학교에 입학하던 순간은, 당신이 픽사에 입사하던 그때와 같은 심정이 아닐까. =댄 스캔론_2001년 픽사에 첫 출근하던 날이 바로 <몬스터 주식회사>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때여서,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쫑파티에도 참여했다. (웃음) <몬스터 주식회사>를 최초 내부 시사로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10여년이 흘러 그 후속작의 연출을 맡게 된 건 매우 큰 영광이다.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은. =댄 스캔론_<루니툰>과 <톰과 제리> 등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했다. 그를 창조한 척 존스는 존경해 마지않는 감독이다. 기본적으로 엉뚱한 코미디적 요소가 들어간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캐나다 TV시트콤 <키즈 인 더 홀>의 열렬한 팬이었다. 코리 라이_나는 원래 다른 일을 하다가 늦게 이쪽 산업에 뛰어든 경우인데, 무엇보다 픽사의 존 래세터(1995년 <토이 스토리> 감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월트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모든 영화와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픽사 스튜디오의 수장)에 매료됐다.

-<트레이시>(2009)라는 장편 모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 혹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을 만든 픽사의 선배 브래드 버드 같은 길을 꿈꾸는 건가. =댄 스캔론_<트레이시>를 저예산으로 직접 쓰고 연출하며 엄청 고생했는데(웃음),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가 결코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픽사에 적응한 내가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의 요구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웃음)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하나 고른다면. =댄 스캔론_팀의 최고령 캐릭터인 돈 칼튼이다. 나 역시 미시간주의 조그만 시골에서 자랐기에 그의 촌스런 말투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다 정감이 간다. 코리 라이_하드스크래블 학장이다. 자신의 믿음이 변화해가는 모습이 잘 담겼다.

-기존의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80년대 할리우드 학원물이 결합된 것처럼 느껴진다. =댄 스캔론_리서치 차원에서 학원물들을 많이 챙겨봤다. <백 투 스쿨>(1986), <페리스의 해방>(1986) 등이 많은 참고가 됐다. 그래서 <몬스터 대학교>를 보고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면에서 어딘가 복고적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마이크와 설리번은 결국 학교나 어른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난관을 헤쳐간다. =댄 스캔론_‘실패’의 순간과 맞닥뜨린 두 친구의 성장영화로 봐주면 좋겠다.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은 길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주변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픽사의 전략은 무엇인가. =댄 스캔론_무엇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픽사의 장점은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 같다. 코리 라이_업계의 동향 같은 것에는 일부러 신경 쓰지 않는 측면도 있다. 직원들 모두 오리지널리티를 개발하는 데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아마도 그것이 계속된 성공의 비결 아닐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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