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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노인과 바다

<올 이즈 로스트>, J. C. 챈더 감독과 로버트 레드퍼드에 주목하라

<올 이즈 로스트>는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2011)로 데뷔한 J. C. 챈더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제 겨우 한편의 장편영화를 마친 신예 감독의 작품이라고 보기엔 그 내공이 대단하다. 로버트 레드퍼드라는 영화계 전설을 주연으로 한 이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고, 출연배우도 레드퍼드뿐이다. 하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올 이즈 로스트>를 앨프리드 테니슨의 <율리시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항해영화가 아니라 조난영화다. 청명한 날씨의 인도양. 한 노년의 남자가 11.88m 크기의 요트에 홀로 있다. 요트는 바다 위에 버려진 선적 컨테이너와 충돌하고, 주인공은 내비게이션과 휴대폰, 라디오 등 세계로의 연결고리를 모두 잃는다. 남은 것은 수년간 쌓아온 그의 항해 지식과 나침반, 항해 지도, 우비, 소형 구명정이다. 그는 침몰해가는 요트에서 폭풍우를 만나고, 상어떼가 출몰하는 망망대해에서 항해로를 찾으려 사투를 벌인다. 그동안 주인공은 울지도 않고, 소리를 지르며 광기를 부리지도 않으며, 혼잣말을 하지도 않는다. 묵묵히 눈앞에 닥쳐온 난관을 하나씩 해결해나갈 뿐이다.

지난 10월18일 뉴욕과 LA 등에서 한정 개봉한 <올 이즈 로스트>는 평론 포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4%의 신선도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주연배우 로버트 레드퍼드가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가 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레드퍼드는 지난 50여년간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81년 <보통사람들>로 감독상을, 2002년 명예상을 수상했을 뿐 연기자로서 아카데미상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그는 촬영 내내 물 위에 머물러야 했던 탓에 “60%가량 청력을 잃어버릴 정도”(<뉴욕타임스>)로 열연을 펼쳤다.

미국 언론과 관객은 바다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통해 철학과 상징적인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영화를 연출한 챈더 감독과 로버트 레드퍼드는 “그저 안전하게 촬영을 마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적인 본능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파도와 바람, 비를 제조하는 기계들이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댔던 <올 이즈 로스트>의 촬영은 주인공이 벌이는 사투만큼 치열한 제작과정을 거쳤다. 10월 중순 뉴욕에서 진행된 <올 이즈 로스트> 정킷에서 만난 J. C. 챈더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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