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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뉴욕 마천루의 기운을 담아

2014년 4월 개봉예정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뉴욕 촬영현장을 가다

스턴트 코디네이터 앤디와 제임스 암스트롱(이들은 부자지간이다)에 따르면, 1편에서부터 “실제 올림픽 체조선수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스턴트를 구성”했으며, “최대한 CG를 줄여달라”는 마크 웹 감독의 부탁으로 배우와 스턴트맨들이 직접 연기해야 하는 장면이 많다.

지난 6월 햇살이 따갑던 초여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촬영장을 찾았다. 브루클린이 보이는로어 맨해튼 이스트리버의 공원이 바로 그 배경이었는데, 촬영이 진행된 곳은 이스트 빌리지와 인접하고 계단식 객석이 갖춰진 원형극장 ‘앰퍼시어터’였다. 이날 촬영분은 피터 파커(앤드루 가필드)와 그웬 스테이시(에마 스톤)의 고교 졸업식. 그웬은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지만, 그날도 역시 ‘범죄와의 전쟁’을 하느라 연설을 놓친 피터가 뒤늦게 극장 뒤로 몰래 날아들어온 뒤 졸업장을 무사히 받고 내려가는 장면이었다. 때문에 일렉트로를 연기한 제이미 폭스나 해리 오스본 역의 데인 드한, 라이노 역의 폴 지아매티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졸업식에 참여하기 위한 수백명의 학생, 학부모, 친인척을 연기하는 엑스트라들이 입장과 퇴장을반복하면서 분주해 보였고, 그웬 역을 맡은 에마 스톤 역시 연설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다각도로 촬영을 진행했다. 비교적 촬영 분량이 적었던 가필드는 연설 장면 클로즈업을 촬영하던 스톤을 격려하기 위해, 홀로 객석에 앉아 휘파람과 환호를 보내 기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점심시간에는 감독과 배우들을 위한 VIP 트레일러가 아니라, 방학 중인 인근 학교의 교내식당 테이블에 모여앉아 모두 함께 같은 메뉴의 뷔페 음식을 먹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연출을 맡은 마크 웹 감독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1편을 찍은 뒤 자신감이 좀 붙었다”며 너스레를 떨면서, “첫 작품은 무리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서로 팀워크가 잘 맞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그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에서 액션에 익숙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제까지 그가 연출한 액션 장면은 “뮤직비디오와 <500일의 썸머>에서 찍은 일부 장면이 전부”였지만, 이번에는 유머와 러브 스토리와 함께 액션 신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마크 웹 감독은 말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1편과 달리 3D가 아닌 35mm 촬영으로 진행됐다. 마크 웹 감독에 따르면 2편을 통해 “클래식한 대작의 느낌”, “에픽 오페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그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뉴욕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제작진은 “뉴욕이라는 큰 도시에서의 촬영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공명은 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뉴욕의 활력을 담은 이 블록버스터는 2014년 4월30일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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