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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영상문법으로 사고하는 전천후 인력을 배출한다
송경원 사진 백종헌 2013-12-06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영화영상학과

색색으로 물든 남산 기슭의 단풍이 곱게 물든 숲속 한가운데 폭 안긴 캠퍼스. 고풍스런 건물과 오래된 나무들이 흔히 볼 수 없는 풍취를 자아낸다. 동국대학교 캠퍼스의 정경은 우리가 흔히 말하던 ‘캠퍼스의 낭만’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만 같다. 1906년 명진학교로 문을 연 이래 민족과 함께 해온 민족사학 중 하나다. 동국대학교는 1946년 동국대학으로 교명을 바꾸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동국대학교는 문학의 전통이 강한 대학이다. 해방 이전부터 혜화전문 문학부는 우리나라 최고의 문인들을 배출한 거목이었다. 이러한 문학의 전통은 연극의 전통으로 이어졌다. 민중을 계몽하기 위해 일었던 연극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이 바로 동국의 문학청년들이었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창설된 학과가 바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핵심을 이뤘던 고 유현목 감독은 국문학과 출신으로 문학청년 시절을 거쳐 영화감독이 된 대표적 인물이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국내 최고의 연극, 영화학과 중 하나다. 1962년 전 연극영화과가 설립된 이래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배움의 요람으로 자리잡았고, 몇 차례 학제 개편이 이루어진 뒤 현재는 예술대학 안에서 연극학부와 영화영상학과로 나뉘어 있다. 다른 학교 연극영화과들이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을 오랜 전통과 탄탄한 이론적, 인문학적 기반은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영화영상학과만의 자랑이다. 덕분에 일일이 이름을 언급하는 것도 힘들 만큼 많은 졸업생들이 지금도 연극, 영화계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이며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교류도 활발해 끈끈한 동문애를 뽐내고 있다.

이론에 기초한 실용주의적 학풍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의 강점은 누가 뭐라 해도 실기 중심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있다. 실기수업 비율이 전체 95%에 달할 만큼 철저한 실기 위주의 수업을 통해 수업이 곧 연기이고 연기가 곧 생활을 이끌어낸다. “졸업 전까지 최소 10작품 이상은 한다. 학기 중에 연습하고 방학 때는 그걸 직접 무대에 올려 실질적으로 극단 생활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라는 게 연극학부 신영섭 학부장의 설명이다. 국내 대학 중 최대 규모, 최고 설비를 자랑하는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직접 작품을 올리고 스탭으로 참여하는 등 학교수업이 곧 현장수업이 되는 최고의 환경인 셈이다.

그렇다고 실기에 치중하고 이론을 소홀히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기수업이 95%라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론과 분리된 실기가 아니라 이론과 인문학적 이해를 동반한 실전 연기라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 진정한 실전이란 인문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을 해석할 줄 아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서 말하는 실기도 이와 같다. 일례로 ‘연극실기’ 시간에는 실제로 무대에 올릴 공연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공연들로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는 폭넓은 교양과 이를 자신의 철학에 맞게 분석하는 사고력은 기본이다. 좋은 연기란 이러한 바탕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이에 대해 연극학부 신영섭 학부장은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 논리적 사고력, 사회현상을 심도 깊게 성찰하는 눈을 바탕으로 작품 해석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른바 생각할 줄 아는 배우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4학년 때까지 뮤지컬전공과 연극전공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과목의 연기수업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소리훈련, 신체훈련, 가창실기와 같은 기본연기부터 연극제작실기, 뮤지컬제작실기, 매체연기와 같은 실전연기까지 체계적으로 배워나간다. 거기에 제작기초, 희곡분석, 연극사, 극장실습 등과 같은 이론적인 기반과 무대 전반에 대한 이해까지 꼼꼼히 더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학생들은 이처럼 4년간 이론과 실기에서 차곡차곡 다져진 결과물을 가지고 4학년 졸업작품을 연극으로 할 것인지 뮤지컬로 할 것인지에 따라 전공을 결정한다. 여타 학과가 일찌감치 세부전공을 선택하여 그것만 하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학부 과정답게 다방면의 연기를 두루 살피고 기본적인 소양을 익힌 뒤 본인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자율적인 시스템이다.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한때 동국대 전체 학과 중에서도 가장 상위권의 학생들이 몰려들 만큼 인기와 수준이 높다. 지난 해까지 영상미디어대학에 속해 있다 올해 다시 예술대학으로 옮겨온 영상영화학과는 지난해부터 이론교육을 강화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동국 2건학’을 모토로 수용자 중심의 교육 서비스를 지향하며 매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음 학년의 커리큘럼을 정비하는 것도 그 일환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덕분에 중복되는 수업을 줄이고 해마다 모자란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는 한 작품을 한명의 지도교수에게 전담하는 대신 여러 분야의 교수님들이 돌아가며 관리해주는 팀티칭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봄으로써 결과적으로 높은 수준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여타 학과에 비해 다양한 사운드, 특수효과, 무대디자인, 이론, 산업 등 세부전공을 가진 교수진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다.

현장에서 활약 중인 졸업생과의 긴밀한 연계도 빼놓을 수 없다. <블라인드>의 안상훈 감독,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 <해결사>의 권혁재 감독, <올드보이>의 정정훈 촬영감독 등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선배들이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며, 이들 실력 있는 감독들을 강사로 초빙하거나 특강 형태로 초빙하여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이는 자연스레 현장과의 연결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이끌어낸다.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서는 굳이 영화에 한정시키지 않고 영상 분야 전반에 걸쳐 어디를 가더라도 쓸모가 있을, 전천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눈과 영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길러주는 것이다. 특정 세부전공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지닌 인재가 되어 어느 분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천후 인재. 긴 설명 할 것 없이 국내는 물론 해외 영화제까지 매년 눈에 띄는 성과를 꾸준히 올리고 있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실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졸업 뒤의 진로도 다양해 영화계 각 분야의 전문 스탭은 물론 방송콘텐츠 분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이론교육이 탄탄한 만큼 대학원으로 진학해 심화학습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왕도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해마다 그 뿌리를 깊게 뻗어나간다. 덕분에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는 해마다 한국 영화계의 씨앗이 될 탐스러운 과실이 열린다.

입시전형

동국대학교 연극학부는 가군에서 이론전형으로 7명, 실기전형으로 13명을 모집한다. 이론전형은 수능 100%, 실기전형은 수능 40%, 학생부 20%, 실기 40%를 반영한다. 영화영상학과는 특성화 전문계 고교 출신자 전형으로 3명, 가군에서 10명, 나군에서 10명을 뽑는데, 가군은 수능 100%, 나군은 수능 70%, 학생부 30%를 반영하여 선발한다.

“신체적인 조건만큼 사고 능력 필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부 신영섭 학부장

-지난해보다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 =교과 과정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현장과 연결된 살아 있는 수업이 더 강화됐다. 국내 대학 중 최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1년 내내 공연, 수업, 연습이 반복된다. 3, 4학년은 현장 실습을 수업으로 인정해주기도 한다.

-동국대학교 연극학부만의 장점이 있다면. =연극학부로 따로 독립되어 심도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거의 대부분이 실기과목으로 실전과 같은 연기수업 위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기능적인 차원의 실기가 아니라 인문학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연기를 가르친다. 고현정 장학, 박신양 장학, 서현 장학 등 동문들의 장학금 지원도 활발하다.

-실기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최초의 배우는 작가였다. 신체적인 조건이나 테크닉만 신경 쓰지 말고 비판적 사고 능력과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 희곡작품 말고도 소설, 시, 고전 등 두루두루 독서하길 바란다.

“어디서든 적응하는 전천후 인재 키운다”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영화영상학과 정수완 학과장

-지난해부터 도입된 이론수업의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학생들의 의견으로 개설된 만큼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어서 올해는 팀티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직 서툴고 번거로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타 영화과와의 변별점이 있다면. =이론에서 산업까지 전체적인 것과 세부적인 것의 조망이 가능하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그걸 가능하게 해줄 다양한 전공의 교수진도 있다. 지난해엔 영국 켄트대학 등 유럽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었는데 이같은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어떤 영화인들을 키우고자 하나. =어디서든 적응할 수 있는 전천후 인재가 되었으면 한다. 바야흐로 영상이 문자인 시대인 만큼 영상문법으로 사고할 수 있는 인재, 인문학적 소양을 발판 삼아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키워주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