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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학과 분리독립으로 도약을 꿈꾼다
정지혜 사진 백종헌 2013-12-10

국민대학교 연극과/영화과

공기 맑고 경치 좋기로 소문난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의 북한산 자락. 그곳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대학교가 있다. 1946년 김구, 김규식, 조소앙, 신익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주축이 돼 국민대학관을 설립, 개교한 것을 시작으로 1948년 지금의 국민대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렀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는 국민대학교이지만 그것만을 고집하지는 않아 보인다. ‘Change, Chance, Challenge’라는 슬로건만 봐도 알 수 있듯 변화하는 학계 흐름을 간파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도전 앞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특성화 추구, 수월성 확보, 재정 확충, 인프라 강화’라는 4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도약의 전기를 모색했다. ‘특성화 추구’ 계획은 학부 및 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조직 재편을 단행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신성장 동력 학부가 신설됐고 국제화 추진 부서인 국제교육원을 설립하는 등 특화된 연구 분야에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가 전문적인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세계 속의 명문대학을 꿈꾸며 ‘10년 내 10대 명문사학’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까지 덧붙였다. 지난해 360여명이던 해외파견 학생과 1400여명에 달한 외국인 유학생을 좀더 늘려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수월성 확보’라는 차원에서는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 유치가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2009년 28명에서 2012년 133명으로 늘어난 신임교원 수만 봐도 학교가 능력 있는 교수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증거. 뿐만 아니라 산학협력에 기반한 교육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학생들의 졸업 이후 취업까지도 학교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 밖에도 발전기금 확보나 연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재정 운영의 기틀을 다잡고 학생 복지 증진과 시설 투자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나간다는 게 학교의 기본 방침이다.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변화로 혼란을 야기하기보다는 입학에서부터 졸업 이후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끔 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게 명문사학으로의 지름길이라는 국민대학교의 생각. 그 철학과 전통을 지표 삼아 거침없이 항해해 나갈 국민대학교의 미래가 기대되는 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2014년 신입생부터 새로운 커리큘럼 적용

1998년 설립 이래로 올해 15주년을 맞은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과는 2014년부터 연극과와 영화과가 분리되는 대대적인 학과 재편에 들어간다. 학교 차원에서 ‘특성화 추구’를 내걸고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는 분위기인 데다 변화무쌍한 문화예술계의 흐름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학과 차원의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유능한 교수진을 대거 확보했고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확립한 만큼 이제는 두 과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관건. 과 분리는 이러한 과제 수행에 기폭제가 될 전망된다. 연극과, 영화과는 각 20명 정원으로 2014년도 신입생들이 4학년이 되는 2017년에 새로운 커리큘럼이 완벽하게 자리잡을 예정이다. 많지 않은 학생들로 과가 구성되는 만큼 보다 밀도 있는 일대일 지도가 가능하리라는 게 교수와 학생 모두의 기대다. 혹여나 이번 과 분리 조치로 연극영화과로서 그간 쌓아온 학문적 노하우나 교류마저 일시에 단절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할 수도 있겠으나 연극과 이혜경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어디까지나 기우로 보인다.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영상매체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전천후 배우 양성이 목표”이자 “좋은 배우는 각 매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매체를 다루는 창작자는 배우로부터 좋은 연기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하기에 서로의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피력한다. 연극과 영화의 상보적 교육의 중요성을 뜻하는 이 말은 수업뿐 아니라 각종 공연 및 행사에서 두 과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서로의 기량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각 과의 전문성은 뭐니 뭐니 해도 우수한 수업에서 나오는 법.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화술 훈련의 대가 크리스틴 링클레이터의 화술 훈련법 지도 자격증을 가진 김혜리 교수의 수업은 좋은 배우의 기본기인 화술, 호흡, 발성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학과 차원에서 주요 과목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 연극사와 평론을 전공한 이혜경 교수, 무대미술 전문가인 김인준 교수의 수업을 통해서는 연기와 이론을 아우르는 현장 중심의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뮤지컬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성악 교수법 박사인 뮤지컬 보컬 코치 정경희 교수의 수업도 눈여겨봐야 한다. 영화과에서는 영화 <나비>의 감독인 김현성 교수, 영화 <꼭지딴>의 감독인 김영남 교수, 영화이론 및 시나리오를 담당하는 원윤경 교수가 다변화 중인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영화뿐 아니라 방송, 광고 및 여타 영상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에서 마케팅과 비평에 이르기까지의 전 단계를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지도한다. 특히,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의 촬영 스튜디오를 교내에 보유하고 있어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산학협력을 통해 방송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의 현장 전문가 초빙

다방면에 걸쳐 다양한 교육 기회가 제공되니 학생들은 학과 수업만 잘 따라가도 적성을 발견하고 능력을 키우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기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과 차원에서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의 장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넓혀오고 있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의 현장 전문가나 교육자들을 초빙해 연기 워크숍과 공연 만들기 등을 실시하며 스타니슬랍스키, 스즈키, 뷰포인트 등의 연기훈련법을 외국인 교수들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해외 대학 및 국제적인 축제에 초청돼 공연도 꾸준히 진행했는데 러시아의 국립예술대학교인 기티즈대학에서의 초청공연, 러시아국제학생연극제 참가, 프랑스 엑스프레스 예술제 초청공연, 국제무대미술가협회 초청공연,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연극음악원 무대디자인전공과 협동공연,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외 각종 예술제를 통해 경험을 쌓고 기량을 갈고닦은 학생들 가운데는 그 실력이 상당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교수진은 내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이러한 학생들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실력 있는 학생들이 만든 우수한 작품들을 상품화해 공연예술 시장에 선보여 대중과의 접점을 만드는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졸업 이후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등용문이 되길 바라는 프로젝트다. 교수와 학생간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 울타리를 넘나들며 예술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국민대학교 연극과와 영화과의 야심찬 포부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연극, 영화계를 이끌어갈 국민대학교의 무서운 신예들. 그 등장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충분한 이유들이다.

입시전형

국민대학교 연극과는 수시 1차 실기 우수자 미충원 발생 시 추가 선발 예정이며 선발 여부는 추후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시 가군인 영화과는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실기 70%, 학생부 20%, 수능 10%를 합산해 평가한다. 실기고사는 제시된 문학작품을 분석해 24컷 이내의 스토리보드를 1시간30분 내에 재구성해야 한다. 답안지는 A3 사이즈로 1매 작성 가능하다. 필기도구는 별도 제공한다.

“열린 마음과 준비된 몸이 필요하다”

국민대학교 연극과 이혜경 교수

-학과가 지향하는 인재상은. =예술성과 대중성, 인성과 실력을 균형 있게 고루 갖춘 전문가, 연극과 영화를 향한 열정, 공동체 정신, 시대정신을 갖춘 예술가, 끝까지 성실하게 살아남을 끈기와 소명의식을 갖춘 직업인을 지향한다.

-면접 실기의 팁이 있다면. =평소에 깊게 생각하며 조리 있게 진심으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연습할 때만큼은 치열하게 해야 한다. 여기에 평소 국민대학교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원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좋겠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당부의 한말씀. =완성된 배우가 아니라 교육을 잘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들을 뽑는다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 입시생들을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서투르더라도 마음이 열려 있는지, 생각이 유연한지, 몸이 준비되어 있는지를 보고 싶다. 과도한 준비나 틀에 박힌 연기보다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