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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입체로 담은 동심
이주현 사진 오계옥 2013-12-13

3D 옴니버스 프로젝트 <피크닉> 촬영현장을 가다

<만추>에서 김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우형 촬영감독(왼쪽). 3D영화 도전은 김우형 감독도 처음이다.

김태용 감독에게 열심히 자기 의견을 설명하는 김수안. 십년 뒤가 기대되는 아역 배우다.

계속되는 NG 탓에 김밥을 계속 먹게 된 유지성은 점점 배가 불러온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6살 유지성과 8살 김수안에게 맞춤 연기 지도를 선보이는 김태용 감독.

전라남도 고흥의 금탑사 가는 길. 길 양옆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단풍나무 길을 빠져나가자 그 유명한 금탑사의 비자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황홀한 광경이다. <피크닉>의 김형민 PD는 “영화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판타지 장면을 숲에서 촬영해야 하는데, 전국의 여러 숲을 돌아다녀봤지만 이곳만 한 데가 없었다”며 멀리 남쪽까지 내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3D 옴니버스 프로젝트 중 한편인 <피크닉>은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는 첫 3D영화다. “산속이라 해가 짧다보니 전쟁이네요, 전쟁.” 3D영화라 기술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은데, 시간 관리하랴 아역배우들 연기 지도하랴 현장 챙기랴, 김태용 감독은 꽤 정신없어 보였다.

<피크닉>은 승민(김수안)과 동민(유지성), 어린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이다. 2회차 촬영이 이루어지던 지난 11월23일, 이날은 누나 승민이 동생 동민을 절에 버리고 떠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도시락 속 김밥을 꺼내 동생에게 먹인 누나는 자신의 가방을 들쳐메고 뒤돌아간다. 몇 걸음 못 가 돌아온 누나는 동생에게 용돈을 쥐어준다. 주머니엔 3천원이 있는데, 2천원만 동생 손에 쥐어준다. 슛 들어가기 전 아역배우 김수안은 김태용 감독에게 “이거 몇장 줘야 해요?”라고 물었다. 김태용 감독은 “동생에게 몇장 주고 싶어?”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수안은 빠진 앞니가 드러나게 배시시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2장이요. 나도 가는 길에 뭐 사먹어야 하잖아요.” <숨바꼭질>에도 출연했던 김수안은 김태용 감독으로부터 “연기 지도할 게 따로 없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촬영이 한창 진행되던 중에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김호성 대표가 패딩부츠를 맞춰 신고 현장에 나타났다. 두 대표는 내년 여름 크랭크인 예정인 <신과 함께>를 김태용 감독과 함께 준비 중이다. 김우형 촬영감독을 비롯해 <피크닉>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스탭이 <신과 함께>에도 참여한다. 김호성 대표는 “<신과 함께>의 드라마와 3D 기술이 얼마나 잘 맞을지, <피크닉>을 통해 사전에 시험해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3D 카메라 셋업 시간이 진짜 단축됐다”며 놀라워하던 김호성 대표와 3D 안경을 끼고 모니터를 보면서 “우와, 신기하네. 신기해 죽을 것 같네”라며 감탄을 연발하던 원동연 대표는 스탭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고흥까지 내려왔다고 했다. 류승완, 김태용, 한지승 감독이 참여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의 3D 옴니버스는 내년 상반기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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