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flash on
[flash on]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
이화정 사진 오계옥 2014-03-06

영화 서비스 대폭 확장한 네이버 한성숙 본부장

네이버의 서비스 1본부는 영화, 뮤직, 동영상, 책, 지식백과, 네이버 캐스트, 어학사전, 웹툰 등 주요 문화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핵심 사업부다. 최근 들어 서비스 1본부의 주도 아래 영화 서비스가 대폭 늘어났다. 500편의 고전작품에 대한 기본 개요와 주제, 역사적 배경 등을 총망라해 소개하는 ‘테마로 보는 세계영화작품사전 500’과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독립영화를 무료로 스트리밍하는 ‘온라인 인디극장’ 등이 신설됐다. 서비스 1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한성숙 본부장에게 영화 서비스 확장에 관한 변을 들어보았다.

-‘테마로 보는 세계영화작품사전 500’은 어떤 취지에서 시작한 서비스인가. =네이버에는 영화 서비스가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데 사전 작업을 왜 하냐는 의견이 많았다. 상영 중인 영화에 대해서라면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니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예전 영화는 검색이 안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용자가 영화별 자료를 찾을 때도 위키피디아나 IMDb 같은 외국 자료를 해석하면서 봐야 했다. 흔히 ‘고전영화’라고 말할 때, 그 영화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이 기회에 리스트 작업을 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개별 필자가 참여한 기존 네이버 캐스트와 달리 이번에는 영화 전문지인 <씨네21>과 협업을 하고 있다. 그 계기가 궁금하다. =이용자들의 영화지식 수준이 높아졌다. 개인의 시각보다는 전문가 집단의 객관적인 지식을 원한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또 ‘고전영화’라는 정의를 가지고 리스트 작업을 해야 하는데, 네이버 내부에서 그걸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전문편집자의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는 거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생산을 하고 네이버는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데 더 주력하자 싶었다.

-500편의 영화는 일단 운을 뗀 것 같다. 앞으로의 지속 가능성, 관리에 대한 방향을 말해달라. =기존의 네이버 영화 서비스가 사실상 IMDb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하지만 고전이나 제3세계 영화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은 부족했었다. 그런 소외된 데이터를 구축해나가는 게 앞으로 우리가 계속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500편의 고전영화는 지속적으로 이런 정보 제공이 가능한지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 개념이라고 본다. 또 다른 주제를 정해서 2차 작업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 서비스에 부쩍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독립영화를 무료로 스트리밍하는 ‘온라인 인디극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립영화는 상대적으로 많이 보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기회를 제공하니 이용자들의 호응이 꽤 높다. 온라인 인디극장 영상 총재생 수가 벌써 100만회를 넘었다. 극장에 가지 않을 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이 많았는데 온라인 극장이 그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본다. 이번엔 아주 대대적으로 마케팅이나 홍보를 하자는 전략으로 나갔는데 그 부분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결국은 창작자들에게 좀더 많은 발표의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진행한 웹툰이나 웹소설, 인디뮤지션의 경우 창작자들이 네이버를 통해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그들이 성장해가는 걸 보면서 독립영화계에도 그런 기회를 주는 게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서비스의 확장 외에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네이버의 문화 독식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네이버가 아니면 찾기 어려운 문화 영역들에 집중하려고 한다. 웹툰 작가의 발굴이나 게임 백과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서비스다. 기존 출판업계에서는 게임 백과 같은 데 큰 관심이 없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에겐 엄청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문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네이버가 문화계의 자생능력을 반감시킨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의견이다. 어떤 산업이든 변화하기 마련이고 그걸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아니더라도 창작자들은 또 다른 발표의 창구를 찾지 않을까.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