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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피부를 망치는 몇 가지 진실] 세안만으로 아기피부를 만들 수 있다?

The answer is No!

* 이 글은 <명품 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에서 발췌했습니다. 이 책은 피부에 관해 여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42가지를 선별해, 피부과 전문의 정혜신과 화장품 비평가 최지현이 속 시원히 그 정답을 알려줍니다(위즈덤스타일).

<아기피부 세안법>의 저자 무사시 리에는 자신이 고안해낸 독특한 세안법 하나로 50대에 주름 하나 없는 아기피부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일본에서 ‘아기피부’ 열풍을 일으켰고 한국에 서도 TV출연과 책 출판으로 화제가 되었다. 무사시 리에의 세안법의 핵심은 피부의 자극을 최소화하여 얼굴을 씻는 것이다. 피부의 최대 적은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것이므로, 거품을 야구공 크기만큼 크게 내어서 손가락의 약지만 이용하여 작은 원을 그리며 살살 씻는 방식이다.

과연 세안법 하나만으로 아기피부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과장된 주장이다. 무사시 리에가 펴낸 책을 읽어보면 그녀가 세안뿐만 아니라 화장품, 식생활, 건강관리, 마음관리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피부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노화는 피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영양상태, 심리상태, 생활습관 등 삶의 모든 영역에 걸친 문제이다. 세안법 하나로 아기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식으로 단순화하여 말할 수 없다.

또한 그녀의 세안법도 틀린 점은 없지만 다소 과장된 점이 있다. 피부를 문지를 때는 당연히 살살 문질러서 자극을 줄여야 한다. 피부가 당길 정도로 박박밀면서 씻는다면 피부 탄력이 저하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품을 야구공 크기만큼 크게 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약지만 이용해서 극도로 살살 씻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피부가 이렇게 노심초사 애지중지 모셔야 할 상전이라면 번거로워서 어떻게 살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시 리에의 세안법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이 있다. 그녀의 과장된 주장은 걸러내되 핵심만큼은 받아들일 가치가 있다. 세안으로 아기피부를 만들 수는 없지만, 세안으로 지금보다 훨씬 좋은 피부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세안법의 핵심은 최대한 자극을 줄여 꼼꼼히 씻는 것이다. 피부에 자극을 주고 싶지 않다면 세안제의 거품을 충분히 내어야 한다. 무사시 리에는 샤워용 스펀지나 매쉬 소재의 샤워볼을 이용하여 거품을 야구공 부피만큼 크게 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양손으로 세안제를 비벼서 풍성한 거품이 손바닥에 가득할 정도면 된다. 그러면 마찰력을 줄여서 부드럽게 마사지할 수 있다. 살살 문지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사시 리에처럼 약지만 이용해서 살살 문지를 필요는 없다. 손가락에 힘을 빼고 가볍게 마사지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세안의 법칙은 얼굴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씻는것이다. 이것 역시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놀랍게도 세안을 대충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손바닥으로 몇번 쓱쓱 문지른 뒤 곧바로 헹궈내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얼굴 표면의 기름기와 각종 노폐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여성들의 경우 메이크업 잔여물이 모공과 주름 사이에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피부과 진료 시 방금 세안을 마친 환자의 피부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눈 주위에 색조 메이크업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다.

세안제가 작용하는 원리는 함유된 계면활성제(세정 성분)가 피부 표면에 작용하여 기름기와 오염 물질을 떨어져나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면활성 작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거품을 풍성하게 내어 얼굴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문질러야 한다. 한 1~2분 정도 마사지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문질러야 한다.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면 피부에 기름기가 많기 때문이므로 세안을 한번 더 해야 한다. 특히 피지분비가 많은 피부, 화장을 진하게 했을 경우, 기름기가 많은 클렌징 크림으로 화장을 지웠을 경우는 거품이 잘 나지 않으므로 두번 세안을 하여 깨끗이 씻어야 한다.

헹구는 것도 중요하다. 비눗기가 피부 표면에 남아 있으면 세정 성분의 작용으로 피부가 무척 건조해지며 모공의 입구를 막아 트러블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따라서 미끈거리는 느낌이 가실 때까지 철저하게 헹궈야 한다. 헹굴 때 부드러운 극세사 세안장갑으로 얼굴을 쓸어내면 더 말끔하게 비눗기를 제거할 수 있다. 단, 세안장갑의 사용은 민감한 건성 피부에는 권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무사시 리에의 세안법에 추가하고 싶은 것은, 세안을 할 때 얼굴만 씻지 말고 양쪽 턱 아래, 뒷머리의 헤어라인, 귀 주변, 특히 귀 뒤쪽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부위에도 피지와 땀 등의 노폐물 분비가 많기 때문이다. 청결이야말 로 피부미용의 첫 번째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