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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찰진 각색의 맛

연극 <달나라 연속극>

연극 <달나라 연속극> 장소 대학로 연우소극장 일시 3월6일~30일

서른여덟의 나이에 아직도 달에 토끼가 산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희곡을 쓰는 작가 김은성이다. <달나라 연속극>은 그의 발표작 중에서도 유독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내용으로,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각색한 작품이다.

지방 명문 여고 출신인 만자는 대학교에서 미화원 일을 하면서 딸 은하, 아들 은창과 함께 어렵게 가정을 꾸려간다. 다리가 불편한 은하는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며 이야기를 만들어 원주율을 외우고, 동생 은창은 영화감독을 꿈꾸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이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져가던 어느 날, 아래층에 새로 이사 온 신방과 대학원생 일영이 등장하면서 만자네는 그의 다정함에 활기와 기대를 가지게 된다.

작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습작을 하던 시기에 집에서 부담을 느끼던 스스로의 상황과 원작의 톰의 상황이 비슷하게 느껴져 이입이 많이 되었고 이것이 각색으로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워낙 세심한 김은성 작가 덕에 한국적인 각색이 알차게 이루어졌고, 연출의 꼼꼼한 계산도 더해져 원작을 보고 이해가 잘 가지 않던 부분도 이 연극을 통해 납득할 수 있다.

작년에도 창단공연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배우들이 교체되고 서로 역할이 바뀌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이미 본 사람들도 작품 속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언어유희와 더불어 은하가 만들어가는 연속극의 내용을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무엇보다 추운 겨울 같은 우리 사회에서 허들링을 하듯 서로의 체온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줄 것이다. 재관람 할인과 더불어 옥탑방 거주자 할인, 김은성 희곡집 구입 관객 할인, 팟캐스트 <희곡을 들려줘> 청취자 할인 등 특별할인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