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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주연배우 윌 스미스
2002-03-02

몸도, 말도, 생각도 모두 알리처럼

20세기 최고의 복싱영웅을 연기해달라는 주문에 윌 스미스는 단호히 대답했다. “No”라고. 올리버 스톤, 스파이크 리, 배리 소넨필드 등 내로라 하는 감독들의 출연제의를 거절했을 때 윌 스미스는 “난 솔직히 알리 역을 맡을 만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알리> 촬영현장에서 가진 와의 인터뷰에서 윌 스미스는 이렇게 말한다. “대본은 너무 좋았다. 하지만 대본에 담긴 깊이있는 접근이 나를 더 겁먹게 만들었다.” 하지만 윌 스미스의 문을 두드리는 연출자는 끊이지 않았고 마침내 마이클 만의 노크에 응답을 했다. “마이클 만은 내게 세상을 보는 전사의 관점을 가르쳐줬다. 그것은 내 육신을 극한 상황으로 끌어올려 내 정신과 영혼을 고양시켜주었다.” 알리가 되기 위해 윌 스미스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복싱을 배우는 것이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조깅을 하고 아침식사가 끝나면 체육관에서 몸을 만들고 권투기술을 배웠다. 점심이 끝나면 이슬람교에 대한 공부를 했고 알리 식으로 말하는 법을 연습했다. 저녁마다 30분간 알리의 시합장면을 보는 것으로 끝나는 준비작업은 몇달간 계속됐으며 윌 스미스는 평소보다 16kg을 늘려 시합때 알리의 체중인 99Kg을 만들었다(참고로 로버트 드 니로는 <성난 황소>의 제이크 라모타를 연기하기 위해 22kg을 찌운 적이 있다). 실제로 영화에서 윌 스미스는 한번도 대역을 쓰지 않고 복싱장면을 찍었다. 조지 포먼 역을 맡은 실제 권투선수 찰스 셔포드가 가능한 사실적으로 윌 스미스를 때리겠다는 다짐을 받고 시합장면을 찍기도 했다. 윌 스미스는 알리를 넬슨 만델라와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미국과 서방세계를 넘어서도 존경받는 드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알리가 복잡하고 깊이있는 사고의 소유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회유나 협박에도 원치 않는 일을 거부했으며 주위에서 뭐라든 자기 신념에 따라 행동한 인물이라는 게 윌 스미스의 해석이다. “알리의 삶은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한 위대한 청사진이다. 그는 현재의 당신이 당신 주위에 있는 무엇에 따라 규정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희생하고, 무엇을 위해 싸울 것인지가 당신의 현재를 결정할 것이다.” 그래서 윌 스미스의 알리는 “남들이 원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가 되겠다”고 포효하는 것이다. 남동철 namdong@hani.co.kr▶ 무하마드 알리는 어떻게 세상과 싸웠는가(1)

▶ 무하마드 알리는 어떻게 세상과 싸웠는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