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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ighway] 내 나이 6살 이후 가보지 못한 그곳

내 나이 6살 이후 가보지 못한 그곳

금남의 공간, 신비의 세계 여탕이 공개됐다. <여탕 보고서>는 네이버에 마일로 작가가 연재하는 웹툰으로 여탕의 신비를 낱낱이 밝힌다. 여성에게는 공감과 웃음을, 남성에게는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유쾌한 개그만화다. 혹, 여탕이라고 음흉한 기대를 하는 남성 독자에게 일러둔다. 등장인물이 모두 알몸이지만 하나도 야하지 않다.

15mm 미니 피겨부터 3m 블록버스터 레고까지

지난봄에 심슨 피겨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레고 팬이라면 주목. 제2회 레고 창작품 전시회 <브릭코리아 컨벤션>이 12월6일부터 14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다. 국내 레고 커뮤니티 회원들의 창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직접 레고를 만들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회에 가면 <명량>의 이순신과 <어벤져스>의 헐크도 찾아보자!

깊이 잠든 변증법을 어떻게 깨울 것인가

최악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무력한 허무주의와 최선의 세계에 살고 싶다는 초조한 능동주의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우리에게 사회학자 서동진이 던지는 변증법적 부정의 정치학. <변증법의 낮잠>은 ‘정치의 죽음’이라는 말로 상징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그저 행복과 힐링의 전도서로 전락한 인문사회과학에 던지는 근원적 물음이다.

시와 랩은 배다른 형제다

시인 김경주를 비롯해 힙합 뮤지션 MC Meta, P-Type, Kebee, 서출구, DJ Son, 그리고 음악평론가 김봉현이 <이브닝 라임 Vol.3: 시와 랩, 연결과 확장>으로 만난다. ‘랩은 곧 시’라는 발상 위에서 두 주체가 만날 때 발생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다양한 퍼포먼스로 펼쳐 보인다. KU시네마테크에서 12월3일(수) 오후 7시30분. 현장 및 맥스무비 예매.

현대과학과 인문학과 SF를 통섭하는 재미

인기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벙커원 토크쇼 <과학 같은 소리하네>의 과학전도사 ‘파토’ 원종우가 <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를 냈다. 중력의 실제와 영혼의 실체, 시간여행과 매트릭스의 가능성, 그리고 우리의 의식을 가상공간에 두고 영원을 누릴 수는 없을까, 질문하며 현대과학과 인문학과 SF를 넘나들며 흥미롭게 풀어낸다.

오드리 헵번을 기억하는 방식

어떤 이는 오드리 헵번을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나 <로마의 휴일>로, 또 다른 이는 흑백 스틸사진 속 가녀리고 화사한 미소로 기억할 것이다. 오드리 헵번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놓은 기획전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1월29일부터 내년 3월8일까지 진행된다. 10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오드리 헵번의 영화 의상과 소품, 여우주연상 트로피, 영화 포스터, 스냅사진과 영상자료 등을 만날 수 있다.

올겨울은 Berry Christmas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블랙베리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베리가 나타났다. 바로 달콤하고 로맨틱한 음악들로 채워진 <사운드베리 크리스마스 콘서트>. 언니네이발관, 로맨틱펀치, 랄라스윗, 데이브레이크, 디어클라우드, 바닐라어쿠스틱, 소란 등이 출연하며 애프터 파티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콘서트는 12월24일과 25일에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겨울은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베리 크리스마스다.

연극의 ‘민낯’

<관객모독>

기간 : 10월11일~2015년 1월4일 장소 : 대학로극장 문의 : 02-742-8807

페터 한트케 원작, 기국서 연출의 <관객모독>은 도발적인 연극이다. 일단 이 작품은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관객은 왕”이라 해도 아쉬울 판국에 제목부터 뻔뻔하게 관객을 “모독”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또 실제로 배우들의 대사 중에는 욕설이 많이 들어가 있는 데다, 편안한 어둠 속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을 비판하며 관객도 배우들처럼 불편한 조명 아래 자신을 드러내기를 강요한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분무기와 세숫대야를 동원해 시원한 물세례를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소한 ‘모독(?)’을 넘어서 이 작품의 제목이 <관객모독>인 것은 이 작품이 기존의 ‘관객’이 연극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저버리고, 완벽하게 그 기대를 벗어나는 연극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오로지 빈 의자 4개만 놓여 있는 텅 빈 무대 위, 네명의 배우는 끊임없이 “이것은 연극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관객이 연극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 관례적으로 반복해온 관극 습관, 공연을 본다는 것의 의미를 비판하고 전복시킨다.

흥미로운 것은 이 모든 걸 바라보고 겪어내는 관객이 불쾌해하거나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모독’을 기꺼이, 유쾌하게 즐기면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아무런 이야기도, 환상도, 무대효과도 없는 ‘민낯’의 무대가 오히려 관객으로 하여금 포장하지 않은 연극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관극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볼 만한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