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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ighway]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의 빈방

최형락 <2반 김수정 방> digital inkjet pigment. 2014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의 빈방

벌써 1년이다. 하지만 빈방의 주인은 돌아올 줄을 모른다. 남겨진 방은 주인을 기다리며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다섯명의 사진가가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의 빈방을 찍은 사진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서울전은 통의동 류가헌갤러리 2관에서 4월7일부터 19일까지, 안산전은 416기억전시관에서 4월2일부터 5월31일까지 열린다. 슬픈 봄이다.

남화연 작가 첫 개인전

시간 개념에 관심을 둔 퍼포먼스와 비디오를 발표하며 국내외 단체전에서 존재감을 불러왔던 남화연 작가의 전시 <시간의 기술>이 4월10일부터 6월28일까지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각자 다른 테마를 다룬 10분 내외의 비디오 작품 4점과 개미의 동선을 따라 움직임의 시간을 측정하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사진 작업 <개미시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남화연 작가는 올해 6월 개최되는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한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25주년 기념음반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25주년을 맞아 기념음반을 발매했다. 1950년대부터 2000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표 히트곡을 골라 실었다. 해리 닐슨의 <Without You>,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September>, 리처드 막스의 <Right Here Waiting>,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주 리퀘스트됐던 곡을 한데 모아 들을 수 있는 기회. 총 100곡이 수록되었다.

<크라임씬> 시즌2 시작

추리 프로그램 애호가들은 주목할 것! JTBC의 추리 예능 <크라임씬>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즌1의 ‘에이스’ 박지윤, 홍진호와 더불어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의 우승자 장동민과 걸그룹 EXID의 멤버 하니, 장진 감독이 새로운 출연자로 합류해 실화를 기반으로 재구성된 추리 게임을 펼칠 예정이다. <크라임씬2>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SF 단편집 <이웃집 슈퍼히어로> 발간

‘한국형 슈퍼히어로’를 소재로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필력을 선보인 창작 단편집. 2014 SF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김보영 작가를 비롯해 듀나, 좌백, 진산, 김이환 등 장르문학의 대표작가 9인이 저마다의 색깔로 슈퍼히어로를 그린다. 장르문학이지만 한국 사회에 발딛고 있음을 잊지 않는 작품들로, 현 시대의 문제점도 슈퍼히어로를 빌려 거침없이 풍자한다. 3월27일 황금가지 출간.

드래곤볼 만세

도리야마 아키라의 영원한 클래식 <드래곤볼> 첫 화보집이 나왔다. 1984년부터 2013년까지 도리야마 아키라가 그린 일러스트 400여점이 빼곡히 담겼다. <네코마인>, 극장판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 설정화 등 최신 작품들과 함께 작가의 인터뷰와 4컷 만화도 수록돼 있어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제대로 충족시킨다. 권내 부록으로 도리야마 아키라가 10년간 그림을 그리며 가장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라 칭한 이미지가 브로마이드로 포함됐다.

최고은, 그리고 관객의 기록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 맞춘 팝과 포크부터 밴드 사운드까지 소화 가능한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단독 콘서트를 연다. ‘최고은의 20가지 기록: 그리고 당신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공연이다. ‘아침’과 관련된 최고은과 관객 각자의 기록을 공연장에 전시한다. 콘서트는 이 기록들과 연계돼 진행될 예정이다. 4월18, 19일 양일간 홍대 벨로주에서 만날 수 있다. 예약은 www.burudaconcert.com에서.

학교로 이뤄진 세계

<노네임드>

연재 웹툰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역시 한회씩 그때그때 보는 것이지만, 스케일 큰 스릴러라면 몰아보는 것(소위 ‘정주행’)도 상당히 좋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연재가 완결된 <노네임드>(문지현/네이버)는 정주행의 맛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기억을 자주 잃어버리는 희귀병에 걸린 소년이 가족의 기부금으로 명문고에 전학 오면서 시작된다. 공부에 목을 매는 학생들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그는 이질적 존재다. 그런데 그 학교, 아니 세상 자체가 뭔가 이상하다. 비밀을 캐려다가 어느 날 사라져버린 다른 학생, 그럼에도 다들 무심하게 일상을 이어간다. 주인공들의 의심은 커져가고, 하나씩 고군분투하면서 그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며 그들은 커다란 진실을 직면한다.

비슷한 모양으로 세부가 생략된 얼굴들, 흑백과 컬러의 교차 등 만화적 표현을 줄거리에 긴밀하게 활용하는 형식적 재미부터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이야기 전개까지, 많은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하지만 역시 스릴러를 완성시켜주는 최고의 소재는 따로 있는데, 바로 어떤 이상함 속에서도 의문을 접고서 여전히 입시 성적을 두고 경쟁하는 수많은 학생들이다. 판타지, 스릴러, 현실 성찰이 묘하게 교차하는 독특한 재미에 빠져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