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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인턴> 앤 해서웨이, "제발 망치지 마" 오디션 때 긴장했다

줄스 오스틴 역의 앤 해서웨이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오디션을 봐야 했다. 배역을 맡지 못할까봐 겁이 났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스토리와 역할이고, 낸시는 내가 꼭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었으니까. 또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니까. 그래서 “제발 망치지 마, 해서웨이”라고 혼잣말을 하며 오디션을 봤다. (웃음)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 시나리오인가 아니면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인가.

=가끔 인생은 짧은데 구태여 저렇게 부정적인 사람과 작업을 해야 하나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배역을 집에까지 가져가는 성격이기 때문에, 남편의 생각도 중요하다. 나의 경우 시나리오와 사람 모두 중요하지만, 되도록이면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도전이 더 좋다. 내가 만족스러워야 하니까.

-벤과 줄스가 호텔 침대에 누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내 캐릭터에 상당히 길고 감정적인 장면이었다. 낸시가 각본을 아름답게 썼기 때문에 실수 없이 연기하려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낸시도 낸시지만 로버트 드니로 앞에서 울면서 긴 대사를 해야 돼서 긴장되긴 했다. 극중 벤처럼 그가 내 옆에서 “넌 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줘서 감동이었다.

-로버트 드니로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밥처럼 전설적인 배우와 작업하면서 배운 것이 없으면 바보겠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트장에서 밥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자상함이었다. 힘든 일주일 촬영이 끝난 후에도 스탭들에게 맛있는 모차렐라 샌드위치를 사주고, 스탭 모두를 보듬어주었다. 이 기억은 어디를 가더라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직장여성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기 바라나.

=누군가가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 들어주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니까. 요즘엔 <인턴>에서처럼 여성이 직장을 다니고,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야기로 다뤄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 영화를 통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영화에서 여자 보스는 봤지만, 여자가 보스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는지는 볼 기회가 별로 없잖나.

-연기 외에도 집필이나 연출에 관심이 있나.

=물론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연출 계획은 없고, 집필은 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30페이지 정도 썼으니까. (웃음) 연기한 지도 15년이나 됐으니, 다른 것을 시도해볼 때도 된 것 같아서. 지금은 원하는 소설의 판권을 구입해서 시나리오 작업과 제작사를 찾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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