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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인턴> 로버트 드니로, "젊은이들과 교감하고 싶다"

벤 휘태커 역의 로버트 드니로

-<인턴>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좋아서 바로 “예스”라고 했다. 아이디어도 신선했다. 그리고 주인공이잖아. 내 나이에는 이제 주인공 맡기가 힘들다.

-벤은 당신과 닮은 인물인가.

=난 늘 연기를 할 때 배역과 맞는 나의 일부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벤이라는 캐릭터와 내가 동감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프닝에서 그의 독백을 보면 은퇴한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은퇴 후 여행도 다니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아직도 허전함을 메울 수 없는 그런 기분 말이다. 다른 사람, 특히 젊은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간다.

-혹시 이번 배역 때문에 은퇴한 친구들을 만나보기도 했나.

=내 친구 중에는 은퇴한 사람이 없다. (웃음) 나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는 것이 바람이다. 어쩌면 육체적으로 계속 연기하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80살 넘은 배우들도 많이 봐왔으니까. 다행히 내가 아는 친구들은 은퇴라는 의미조차 모르는 것 같다. (웃음)

-처음으로 급여를 받았던 기억은.

=<웨딩 파티>(1969)라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의 데뷔작이었는데, 내가 19살 때였다. 당시 내가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어머니가 대신 수표에 사인을 했다. 계약서에 50달러라고 돼 있어 주급이 50달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말씀해주시더라, 그게 촬영을 통틀어 받는 돈이라고. (웃음)

-슈퍼히어로영화들이 대부분인데, <인턴>에 대한 관객 반응이 어떨까.

=내 세대에는 대부분이 이렇게 작업했는데. 다시 자연스러운 연기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었다. 물론 단기간 제작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좋은 영화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낸시가 그러는데, 특히 이번 작품 만들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라. 나이 든 남자와 젊은 여자가 주인공인데 로맨틱한 관계도 아니고 말야. 낸시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영화다.

-함께 작업하는 후배 배우들에게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우는지.

=당연하다. 앤은 상당히 프로페셔널하고, 매 장면을 연기할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두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게 됐지.

-극중 캐릭터처럼 뉴욕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했는데,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나.

=뉴욕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어릴 적에 알던 곳들이 상상하지 못하게 변했다. 다른 나라인 것 같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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