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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무조건 주인공은 백인?
송경원 2016-04-25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을 둘러싼 할리우드 화이트워싱 논란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당연한 전략인가, 또 다른 차별인가. 오시이 마모루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할리우드 실사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의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문제는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 역에 스칼렛 요한슨이 낙점되고 스틸이 공개되자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화이트워싱’(캐릭터에 관계없이 백인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아시아계 할리우드 배우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칼렛 요한슨이 동양인처럼 보이도록 CGI를 동원한다는 루머를 두고 아시아계 여배우 콘스탄스 우는 “인종과 민족성을 겉모습으로만 표현하려는 태도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는 “특정 장면을 시험했지만 곧 폐기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할리우드의 백인 배우 사랑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원작 소설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설정됐던 민디 파크를 백인 여배우로 바꾼 <마션>도 일부에서 비판을 받았고, 하와이를 무대로 한 카메론 크로 감독의 <알로하>는 혼혈 캐릭터인 앨리슨 잉 역에 에마 스톤을 캐스팅해 비난의 화살을 한몸에 받았다. 이집트 신화를 다룬 <갓 오브 이집트>는 주요 배역을 전부 백인 배우들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 감독이 “더 다양한 인종을 선택했어야 했다”며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기 있는 백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상업적인 영향력을 고려한 전략일 뿐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드림웍스를 향해 아시안 캐릭터에 대한 화이트워싱을 그만두라는 탄원서에 9만6천명이 서명하는 등 그간 유야무야 넘어가던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라 당분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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