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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탈리아식 슈퍼히어로영화 <지그 로봇이라고 불렀다> 화제

<지그 로봇이라고 불렀다>

가브리엘레 마이네티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그 로봇이라고 불렀다>(Lo Chia -mavano Jeeg Robot)가 이탈리아식 슈퍼히어로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엔초 체코티는 이탈리아 토르 벨라 모나카 마을의 좀도둑이다. 어느 날 경찰에게 쫓기던 그는 강에 몸을 숨긴다. 그 강에는 인간이 공유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 흐르고 있다. 다음날 엔초 체코티는 자신이 거대한 초능력을 갖게 된 것을 발견한다.

영화는 로마를 배경으로 좀도둑이 경찰에 쫓기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국가나 민족에 대한 애착은 별로 없지만 지역이나 특정 도시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로마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수도 이상의 도시다. 로마에서의 첫 도주 장면은 로마를 사랑하는 이들의 심장을 관통한다. 꼭 이탈리아인이 아니더라도 배낭여행의 추억을 되새겨볼 만한 로마의 거리들을 배경으로 이탈리아식 슈퍼히어로영화는 시작된다.

<지그 로봇이라고 불렀다>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슈퍼히어로영화들이 갖는 구조와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으로, 관객의 추측이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평단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이탈리아 슈퍼히어로 작품을 통틀어 “기존의 슈퍼히어로영화와 모든 면에서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브리엘레 마이네티 감독은 지금까지 <바세테>(Basette), <타이거 보이>(Tiger Boy) 등 세편의 단편을 만든 게 전부다. 마이네티 감독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주로 영화의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지그 로봇이라고 불렀다>는 올해 이탈리아영화 대상인 다비데 도나텔리 시상식에서 최고 제작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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