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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칸에서도 이어진 여성 영화인들의 소신 있는 발언과 행동
윤혜지 2016-05-23

<스니치>의 수잔 서랜던.

차별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여성 영화인들의 소신 있는 움직임이 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수잔 서랜던은 드레스와 하이힐 대신 정장을 입고 플랫슈즈를 신은 채 입장했다. 줄리아 로버츠는 취재진이 보는 데서 하이힐을 벗은 뒤 맨발로 레드카펫을 걸었다. 지난해 하이힐을 신지 않은 여성의 <캐롤> 시사회 입장을 막은 데 대한 항의성 제스처였다.

수잔 서랜던은 이번 영화제에서 지나 데이비스와 함께 ‘행동하는 여성(Women in Motion)상’을 수상했다. 그날 수잔 서랜던은 우디 앨런의 아동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나는 우디 앨런이 어린이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며 그 행동은 옳지 못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과거 섹스 장면을 연기할 때 적극적으로 여성의 주관이 개입할 수 있도록 했던 사례들을 예로 들며 “80대가 되어서는 여성친화적인 성인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포르노 업계도 여성의 시선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섹스 신은 서로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고, 키스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가 잘 나타날 때 흥미로워진다”고도 덧붙였다.

조디 포스터는 연출작 <머니 몬스터>를 설명하는 동안 할리우드의 성차별적인 처우를 꼬집으며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내가 봐온 할리우드 스튜디오 내의 여성들은 대개 각본 슈퍼바이저나 분장팀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현장엔 거의 남성 스탭들만이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이 현장에 진출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고 현장이 더 건강해졌다. 전통적 성역할을 따르지 않는 여성들에 대해 남성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산업은 진보하고 있고, 그들은 단지 그렇게 하는 여성들과 일해본 경험이 충분치 않을 뿐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여성 문제를 자꾸 이야기하는 동안 여성들은 고립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줄기차게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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