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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정신을 재현하기 - <레이스>의 스테판 제임스
송경원 2016-05-27

<레이스>

영화 2016 <레이스> 2015 <어크로스 더 라인> 2015 <로스트 애프터 다크> 2014 <151경기> 2014 <셀마> 2012 <홈 어게인>

TV 2015 <북 오브 니그로> 2013 <크랙트> 2012 <더 리스너> 2011 <클루> 2010 <데그라시: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

실존 인물을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여러 가지 트릭을 동원한다. 세트를 사실적으로 꾸미고, 정교하게 분장하고, CG를 동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꾸밀 수 없는 건 온전히 배우의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순간들, 예를 들면 특유의 움직임이나 호흡들이다. 때론 클로즈업된 표정보다 자잘한 습관과 동작들이 인물을 완성한다. 스테판 제임스는 36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전설을 쓴 육상의 전설 제시 오언스가 되기 위해 조지아공대 육상팀과 몇달간의 훈련을 거쳤다. 제시 오언스만의 독자적인 스타팅 모션은 물론 달리기 자세, 스타일, 말투와 행동까지 철저히 몸에 익혔다. 그럼에도 <레이스>는 사실적인 재현을 굳이 강조하지 않고 스쳐 지나간다. 잘 만든 전기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는 완벽하게 재현한 1936년 베를린을 제시 오언스의 정신을 담아내기 위한 잘 빚은 그릇으로 활용할 줄 안다. 그 한가운데 1993년생 젊은 배우 스테판 제임스가 있다. 그는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1936년의 제시 오언스가 없었다면 1960년대의 마틴 루터 킹이 존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미 마틴 루터 킹을 다룬 영화 <셀마>에서 젊은 시민운동가 존 루이스 역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스테판 제임스는 <레이스>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놀라운 기록이 아니라 위대한 정신임을 알고 있다. 그럴듯한 흉내와 영화적 진실이 깃드는 순간을 구분할 줄 아는 주목할 만한 신예의 등장이다. 젊은 캐나다 배우들의 등용문이랄 수 있는 드라마 <데그라시: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통해 데뷔한 그는 영화 <홈 어게인>의 주연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셀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미식축구부를 소재로 한 <151경기>에서 몸으로 하는 연기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하기도. 스테판 제임스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슈퍼히어로영화다. 실존 인물을 되살려내는 데 재능 있는 이 배우가 가상의 히어로에는 어떤 호흡을 불어넣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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