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칼럼 > TView
[김호상의 TVIEW]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200회를 바라는 나, 비정상인가요?

2014년 7월7일 첫 방송된 JTBC의 <비정상회담>이 100회를 맞았다. 위클리 프로그램으로서 100회라면 2년 남짓, 프로그램의 인기도와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만한 담금질이 이루어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일종의 스핀오프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까지 성공적으로 론칭되었다. <비정상회담>으로 쌓아올린 그들과의 친밀도, 궁금증, 캐릭터가 동시에 버무려져 시너지를 만들어낸 프로그램. 벨기에 줄리앙의 집에서, 중국 장위안의 집에서 우리는 비정상들의 가족과 어린 시절을 만나며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영국, 미국, 일본, 중국, 노르웨이, 이집트, 벨기에, 프랑스, 브라질, 그리스, 네팔, 캐나다, 가나, 러시아, 폴란드…. 대충 기억나는 비정상들의 국적만 헤아려봐도 이 정도다. 이들은 우리말 구사뿐 아니라 우리 문화와 생활 습관에도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비정상회담>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역시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여과지를 통해 걸러진 그들의 의견이고, 토론이다. 각국 대표들에게 입혀 내놓는 캐릭터도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똘똘이 스머프’ 타일러, ‘노잼’ 다니엘, ‘말 많은 오리’ 줄리앙, 한우를 좋아하는 ‘소고기욤’ 기욤.

2016년 한국에서 한국어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욕망, 거짓말, 흙수저 논란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친다.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우리 안의 진실은 그야말로 ‘웃프’다. 100회를 달려오는 동안 불거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예능적인 요소와 교양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이 프로그램의 200회를 기대하게 되는 건 역시 우리를 더 잘 알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