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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가볍게 흔들기 좋은 - 밴드 오브 호시즈 《Why Are You OK》

어떤 음반을 소개할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마침 고대하던 비가 내린다. 그래서 이번 호엔 장마철에 멍하니 창밖을 보며 듣기 좋은 음반을 소개한다. ‘밴드 오브 호시즈’의 《Why Are You OK》라는 음반으로 6월10일 발매한 따끈따끈한 신보다.

미국 시애틀 출신의 이 얼터너티브 록 밴드는 2006년 정규 음반 《Everything All the Time》을 공개한 후, 컨트리와 포크라는 미국 대중음악의 뿌리를 인디 록에 섞어내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호평을 받아왔다. 2004년, 밴드의 중심이자 매력적인 목소리로 열성 팬을 보유한 벤 브리드웰이 (지금은 탈퇴한) 베이시스트 크리스 얼리와 드러머 팀 메이닉과 의기투합하여 결성했다. 첫 음반의 기념비적인 첫 싱글 <The Funeral>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이들은 금세 전국구 밴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밴드 오브 호시즈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음반 《Why Are You OK》는 기존 팬은 물론 그들의 음악을 처음 접한 사람들까지 부담 없이 듣기 좋다. 첫곡 <Dull Times / The Moon>의 차분한 드럼 비트와 전주 멜로디는 벤 브리드웰의 매혹적인 가사와 잔잔하게 섞인다. 오랜 친구 혹은 연인과 어느 한적한 골목 선술집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면서 무릎과 고개를 흔들거리기 좋은 느낌이다. 밴드의 음악적 뿌리를 이야기하는 듯한 <Country Teen>부터 마지막곡 <Even Still>로 이어지는 마무리도 탁월하다. 이른바 ‘뉴 제너레이션’ 스타일의 최신 음악에 지친 이들이라면, 자기 길을 고집하면서도 과거 선배들의 유산을 지금에 맞게 담는 그들의 음악에 금세 매력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