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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 패소 후 사상 검증 나선 중국 연예인들
윤혜지 2016-07-18

판빙빙 웨이보, 호가 웨이보(왼쪽부터).

2013년 필리핀의 제소로 촉발된 동남아와 중국간의 영유권 분쟁이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의 중국 패소 판결로 한층 격화됐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 영유권에 대해 자국 고문헌에 적혀 있다는 ‘구단선’(九段線)을 언급하며 구단선 내 해역의 대부분을 중국 영토라 주장해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PCA는 고문헌 기록을 현재 유효한 증거 자료로 인정하지 않는다. 구단선이란 그저 중국의 사료일 뿐 국가간 영유권 분쟁의 객관적 근거로 쓸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PCA의 판결은 강제집행 권한을 포함하지 않기에 중국이 불복하더라도 PCA가 그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판결 직후 정부 성명을 통해 “판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토 주권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이라 발표했다.

현재 중국 국민들은 PCA의 판결에 크게 반발하며 자국 배우들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배우들에까지 일종의 ‘사상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판빙빙, 호가, 왕개, 류시시, 이역봉, 황징위, 허위주 등 중국의 인기 배우들은 앞다퉈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중국은 한점도 작아질 수 없다(#中國一点都不能少)”는 해시태그를 걸어 정부 성명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곽건화, 임심여 등 중국에서 활동 중인 대만 배우들과 빅토리아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연예인들도 자신의 웨이보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진백림, 종한량, 왕대륙 등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배우들에 대해서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는 식의 불합리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 사태를 접하는 국내 대중의 시각은 둘로 갈린다. ‘공산당 정부 아래서 수월하게 활동하기 위한 비즈니스적 선택일 뿐’이라는 동정적 시선도 있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반공분자로 낙인 찍어 서로를 밀고하던 시절과 하나 변한 게 없다’는 비판적 시선이 대부분이다. 남중국해 분쟁이 동북공정 논란, 독도 영유권 분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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