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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人] 장르도, 형식도 경계를 넘어 - 신은실 EBS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예지 사진 최성열 2016-08-11

2016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 EIDF 프로그래머 2010~2014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 2011 KU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2008~2010 시네마디지털 서울 영화제(CINDI)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2006~2008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2004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

8월22일 개막하는 제13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의 슬로건은 ‘다큐로 보는 세상’이다. 슬로건의 의미에 맞게 올해 EIDF는 30개국에서 온 53편의 다양한 상영작을 갖췄다. “난민 문제, 국제 분쟁과 테러가 격화되면서 관련 영화들이 다수 나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IS와 싸우는 쿠르드족 무장 독립운동단체 PKK 여성 전사들의 일상과 투쟁을 그려낸 <장미의 땅: 쿠르드의 여전사들>과 유럽의 난민 문제를 다룬 <화염의 바다>가 그 대표작이다.” EIDF의 프로그램 구성을 맡은 신은실 프로그래머는 “공중파 교육방송에서 주최하는 영화제인 만큼 시사성과 공공성에 부합한 작품을 찾는 것이 우선” 이라고 설명한다. 올해엔 “시네필이 좋아할 만한 다큐멘터리”도 많다. 베르너 헤어초크, 트린 T. 민하, 리티 판 등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국내 프리미어로 만날 수 있다. “EBS 직원도, 방송쪽 인력도 아닌 영화제와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출신”인 그녀가 활약한 대목이다.

EIDF 프로그래머이자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집행위원인 그녀는 “최근 다큐멘터리들이 경계를 넘나드는 현상에 주목 중”이다. “예술 전반에서 방송, 미술,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그 최전선에 있는 것이 다큐멘터리다. 컴필레이션 필름 <우리의 모국 프랑스> 등 새로운 양식의 작품들이 시도되고 있다.” 형식에 따라 플랫폼도 다변화하고 있는 흐름에 EIDF는 빠르게 발맞추고 있다. “EBS 채널을 비롯해 EBS 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아트하우스 모모, 남산골 한옥마을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상영하고,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로 약 170편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는 D-BOX까지 운영한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깊은 애정과 넓은 지식으로 라인업을 완성한 신은실 프로그래머는 2004년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시작해 시네마테크 부산, 서울아트시네마 등의 프로그램팀에서 일했으며,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을 거쳐 현재는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스크린> <로드쇼> 등의 잡지를 열독하며 자랐고 고등학생 때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보기 위해 화장까지 했다”는 그녀는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싶어 프로그래머가 됐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는 개인 취향보다는 영화제의 성격이 우선이다. 나는 어떤 영화제든 맞출 수 있는 신축성이 있다. (웃음)” 앞으로도 “체력이 닿는 데까지 프로그래머를 하고 싶다”는 그녀의 영화에 대한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물병

극장에서 하루 종일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는 그녀에게 물병은 필수품이다. “물이 없으면 어쩐지 불안해서 항상 물병을 챙겨서 극장에 들어간다. 오래 쓰면서 씻고 삶아서 상표가 해졌을 정도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