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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예능인력소: 하실 분 쓰실 분> 예능 스타를 생산하자

누구나 생각해봤을 주제다. 많은 프로그램에서 이미 녹여낸 포맷이다. 흔히 ‘예능 늦둥이’라고 불리는 방송인들. 스포츠 스타든 아나운서든 가수든, 그녀 혹은 그가 우연한 기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진가를 인정받는 일은 흔했다. 하지만 이 일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예능 인재 발굴 프로젝트’라니. 프로그램의 제목은 무려 <예능인력소: 하실 분 쓰실 분>이다.

tvN에서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예능 빈익빈 부익부 시대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제 입으로 말하는 김구라다. 늦깎이 예능 스타로 스포츠 스타 서장훈과 ‘프로 불참러’ 조세호, ‘자숙 예능인’ 이수근, ‘들이대’ 김흥국이 보조를 맞춘다. 예능 스타가 되고 싶은 인력(‘빛날이’라고 부른다)을 선배 예능 스타(‘바라지’라고 부른다)가 짝을 맞춰 데리고 나온다. 첫 관문은 김흥국의 ‘멘탈 트레이닝-들이대 방’.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질문이 쏟아지는 5분간의 면접 시간을 통해 빛날이들이 메인 무대로 나갈 수 있을지 가늠한다. 혹독한 시험대가 이어지고 방송 스튜디오는 금세 난장판이 된다.

예능 스타를 예능인력소라는 일정한 콘베이어 벨트 위에서 생산하다니 가능한 일일까. 프로그램과 프로듀서, 소위 ‘운+때’, 여기서야말로 필요한 ‘우주의 기운’이 합쳐져야 국민을 웃고 울리는 스타가 탄생할 텐데. 이 프로그램의 숨은 기획 의도는 예능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방송인들을 소비해 <예능인력소…>를 굴리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잘 굴리면 둘 다 빵빵 터질지도 모르니 기다려 보려 한다. 거침없는 MC들에다 예능 스타를 지망하는 연예인들이 줄을 서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선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