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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디지털 시리즈 총연출로 한국인 에릭 오 감독 발탁
안현진(LA 통신원) 2016-11-29

<댐 키퍼>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댐 키퍼>가 장편애니메이션과 디지털 시리즈로 각각 만들어진다. 단편애니메이션을 연출한 다이스케 다이스 쓰쓰미 감독과 로버트 콘도 감독이 픽사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독립해 세운 톤코하우스에서 <댐 키퍼> 프랜차이즈를 제작한다. 장편애니메이션은 이십세기폭스와 손잡고 만들며, 디지털 시리즈는 온라인스트리밍플랫폼 훌루 재팬과 합작하여 2017년 여름 일본, 미국, 한국 등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댐 키퍼> 프랜차이즈 소식은 지난 11월18일 버뱅크에서 열린 CTN 애니메이션 엑스포에서 최초로 발표됐다. 특히 디지털 시리즈 <댐 키퍼>는 장편 제작 발표보다 며칠 앞서 총연출로 한국인 에릭 오 감독을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역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출신인 오 감독은 2010년부터 <몬스터 유니버시티> <브레이브>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 등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했고, 원작 단편 <댐 키퍼>에서는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로 참여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오 감독은 올해 초 <댐 키퍼> 디지털 시리즈의 총연출 제의를 받았고, 지난 10월 픽사를 떠나 톤코하우스에 합류했다. 5분짜리 에피소드 10편으로 구성되는 디지털 시리즈 <댐 키퍼>는, 고독한 가운데 묵묵히 풍차를 돌렸던 원작 속 아기돼지 이야기의 연장이다. 오 감독은 원작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풀게 된 기회를 두고 “원작이 시를 쓴 것이었다면 디지털 시리즈는 소설을 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감독은 또 원작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리즈 역시 대사는 없지만, 서정적인 영상과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이야기로 대중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내리라고 기대한다. 디지털 시리즈가 원작과 가장 차별되는 지점은 영상일 것이다. 손으로 그린 듯한 원작의 ‘손맛’은 여전하지만, 원작이 유화나 파스텔화 느낌이라면 디지털 시리즈는 연필 선마저 비치는 수채화 느낌으로 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