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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人] 박찬진 서울독립영화제 기술감독
윤혜지 사진 최성열 2016-12-08

박찬진 기술감독은 일년 동안 열리는 대부분의 영화제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영화제 상영 기술 지원업체 진미디어를 공동으로 차렸고, 올해 열린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기술감독이란 직함을 달았다. 방송기술을 전공했고, 2004년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술팀 자원활동가로 영화와 처음 연을 맺었다. 당시 목에 생긴 종양으로 수술을 받느라 의가사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소리내 말하는 것이 고역이었다고 한다. “말하기가 힘든 상태라 자원활동가 면접까지 가서도 별 기대는 없었다. 뜻밖에도 운전병으로 복무한 경험 덕에 상영관에 필름을 수송하는 일을 맡게 됐다. (웃음)” 그해에만 쉼없이 여섯개의 영화제를 돌았고 12월에 제30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술팀 자원활동가로 일한 뒤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기술팀 스탭으로 일해왔다.

프로그램팀이 영화를 수급하고 어느 시간대에 영화를 상영할지 프로그래밍을 완료하면 그때부터 기술팀의 일이 시작된다. 영화 상영을 위한 장비를 상영관에 설계·설치하는 일을 시작하는 동시에, 영화제에 제출된 영화의 사이즈와 규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각 상영작들을 DCP 변환하면서 상영관 인프라에 맞춰 상영본을 다시 제작한다. 필름이 디지털로 바뀌어서 수송 업무가 사라졌으니 과정이 더 단축되겠다 싶었는데 일은 오히려 더 늘었다. “옛날 같으면 검수를 마친 테이프를 그대로 들고 가서 틀기만 하면 되었는데, 요샌 사무실에서 규격을 맞추고 오류 검수를 완료했다 하더라도 상영될 극장의 하드웨어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상영관에서도 파일을 꼭 테스트해봐야 하기 때문”이란다. 사전 테스트를 하는 김에 상영 닷새 전쯤 감독들에게 따로 요청을 받고 사전 시사를 해주기도 한다고. “개봉관을 잡기 어려운 영화들, 특히 단편영화들은 극장에서 단독 상영을 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감독들이 스크린에서 자기 영화가 나오는 모습을 굉장히 궁금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진미디어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까닭도 영화와 영화제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매번 영화제를 열 때마다 새로 장비를 수급하고 설치하고 사람을 모으는 과정이 소모적이라 생각했다. 단기로 하는 일이라 인력 구성도 어렵고 노하우 아카이빙이 전혀 안 됐다. 영화제쪽에서 오래 일해온 친구들과 뜻을 모아 회사를 차리기로 했다.” 엄연한 사업이지만 이윤이 안 남는 일이라 회사의 지속을 위해서라도 새해엔 “수익성이 나는 일을 더 찾아볼 계획”이라고 박 감독은 말한다. 장비는 갖추고 있으니 프로그래밍 인력의 도움을 받아 기획전 용도의 작은 상영관을 꾸릴 생각도 있다고 한다.

영화제 프로그램북

“자잘한 걸 수집하는 습관 탓인지 내 이름이 적힌 영화제 프로그램북과 아이디카드를 매번 모아왔다. 처음엔 스탭리스트에 오른 내 이름에 형광펜으로 표시도 해두었는데 하도 권수가 많아서 이제 따로 체크는 하지 않는다. 아이디카드도 120개쯤 세다 말았다. (웃음) 나름의 전리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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