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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고서 - <사랑하기 때문에> 김유정
정지혜 사진 오계옥 2016-12-27

본명 장수이, 자칭 스컬리. 맞다. 미국 드라마 <X파일>의 그 스컬리다. 월담 전문, 학교생활 틈틈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병행함. 특이사항, 외계 세계와의 접촉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수상한’ 과학책들을 수시로 봄. 꿈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발랄한 소녀. <사랑하기 때문에>의 고등학생 장수이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이다. 김유정은 자신과 또래인 스컬리가 자꾸만 궁금해졌다. “스컬리? 이름 한번 특이하지 않나. 내가 <X파일>을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감독님께 스컬리에 대해 한참 설명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도 보면, 스컬리가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당차고 밝고 또 엉뚱하다. 그런 면은 나랑 닮은 것도 같고! (웃음)” 영화에서 이형(차태현)이라는 남자가 사고를 겪은 후 다른 사람들 몸에 빙의해갈 때 이 황당한 상황을 제일 먼저 알아채는 인물이 스컬리다. 이형의 못다 한 사랑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는 이형의 ‘베스트 프렌드’다. 김유정은 “스컬리의 이야기나 가정사가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볼 수록 귀여운 스컬리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라며 스컬리의 매력에 자신을 보인다. 상당한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콤비로 만나게 된 선배 차태현과는 어땠을까. “차태현 선배님과는 (연기를) 맞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냥 내가 슥~ 섞이는 느낌이랄까. (엄지를 치켜세우며) 최고였다!!”

4살 때 아역배우를 시작해 18살이 된 김유정에게 2016년은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의 해였다. 점점 더 성인배우의 세계와 가까워지는 18살 청소년 배우에겐 자의든 타의든 ‘아역배우’를 넘어서야 한다는 요구와 갈급함이 있을 것이다.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지금 내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하고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어 김유정은 현재의 제작 여건상의 변화가 자신에게 꽤 긍정적인 선택의 기회를 준 것도 있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최근 내 또래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담으려는 작품이나 학원물의 제작이 의외로 많다. 얼마 전까지는 성인배우들이 교복을 입고 청소년 역을 소화했다면 요즘은 또래 배우들이 직접 그런 역할을 맡게 됐다. 그렇기에 나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거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김유정에게 대중적인 사랑뿐 아니라 “작품에 임하는 생각을 달리하게 해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책임감을 갖게 됐다. 그전에는 어떤 일이 생기면 ‘내가 왜? 난 아닌데?’라고 자기 부정을 해버리거나 상황을 회피하곤 했다. 이번엔 그런 나 스스로에게 조금은 맞서볼 힘이 생겼다. 성인이 된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됐던 일을 스스로 맡게 되는 것. 그런 태도를 갖추게끔 해준 작품이다.”

새해에 19살이 되는 김유정은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다. 아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의 문을 모두 활짝 열어두었다고 하자. “고3이다 보니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좀더 확실히 알아가야 할 것 같다. 19살이 그런 시기 같다. 책도 더 많이 읽으려 한다. 무엇보다 말하기는 좀 줄이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더 많이 들으려고 하는데, 그게 참…. (웃음)” 김유정은 꿈도 많다. “사진을 직접 찍기를 좋아한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사진들이 참 많은데 언젠가는 사진전도 열고 싶다. 음식 만들기도 즐기고.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 많은 꿈의 우선순위의 첫 번째는 역시나 “더 많은 작품을 하는 것”이다. 다음 작품은 아직 고민 중이지만 기다리는 시나리오의 방향은 있다. “스토리가 재밌어도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보게 된다. 비중을 떠나 맡은 역할이 극에서 어떻게 쓰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울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하지 않나. 그만큼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더 잘해야지 싶다. 이런 생각 언제부터 했냐고? 지금부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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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이다연·헤어 최명원·메이크업 유혜리·의상협찬 디스타일랩(Di_style_Lab), ALDO, 엘렌버번 by 세븐시스터즈, 스타일난다, studio TOMBOY, 수콤마비, YCH, 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