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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엇갈린 반응 이끌어낸 장이머우 신작 <장성>, 왕가위 제작 영화 <파도인>

장이머우 감독이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성>(한국 개봉제목 <그레이트 월>)과 왕가위 감독이 제작하고 유명 작가인 장쟈지아가 연출한 코믹 로맨스 <파도인>이 개봉했다. 두 작품은 제작단계부터 국내외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으나 개봉 후 모두 예상밖의 혹평과 엇갈리는 관객의 반응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장성>은 중국 고서 <산해경>의 아노라는 괴물을 형상화하여 만든 괴수 전쟁물이다. 거장 장이머우가 연출을 맡고, 맷 데이먼, 유덕화, 윌리엄 데포, 펑위옌, 린겅신, 루한 등이 출연한 중·미 합작영화로, 대외에 알려진 제작비만 8억위안이 넘을 정도로 큰 예산을 쏟아부은 화제작이다. <장성>은 지난 12월16일 개봉하여 현재까지 7억위안 넘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흥행 면에서는 순조로운 모양새이지만, 개봉 직후 장이머우 특유의 감성이 사라진 전형적인 할리우드 팝콘무비라는 혹평을 받았다. 심지어 한 평론가는 “장이머우는 이미 죽었다”라는 제목의 평을 올려 논란이 되자 투자·배급사쪽에서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장이머우 감독도 이 작품은 오락영화로 봐주기를 바란다는 인터뷰를 하며 영화를 둘러싼 혹평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2월23일 개봉한 <파도인>의 경우, 왕가위가 제작하고 양조위와 금성무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개봉 첫날 40%에 가까운 스크린 점유율을 보이며 성룡의 신작 <레일로드 타이거>를 10% 이상 앞서 큰 기대치를 반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기간 박스오피스 1위’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입소문이 극과 극으로 갈리며 현재 동시기 개봉영화 중 가장 낮은 평점(10점 만점에 4~5점 사이)을 기록 중이다. 특히 유치한 대사와 과한 간접광고 등이 관객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이 되고 있다. 개봉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파도인>의 입소문 상황과 박스오피스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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