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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의 코멘트들
2002-04-06

말로 돌아본 아카데미

4주 전, 뉴욕의 아파트에서 아카데미 시상단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 내 오스카를 돌려받으려고 전화했나보다 했는데, (그걸 맡긴) 전당포도 망한 지 오래기 때문이다. 아니 내 영화들이 후보에 오르지 않아서 사과하려는 건지도, 전에 맨해튼 5번가에서 일할 때 한 노숙자가 점심을 사겠냐기에 50센트를 준 걸 알고 진 허숄트 박애상을 주려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중략) 뉴욕에서 찍은 영화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기에, 나보다 잘하는 다른 감독들이 50여명은 되니 마틴 스코시즈나 스파이크 리나 마이크 니콜스를 부르라고 했다. 그들은 다 바빠서 안 된다고 그래서 왔다.

-우디 앨런 뉴욕에 대한 헌사를 위해 오스카에 처음 등장하면서

동정은 원치 않는다. 우선, 아무것도 못 받았던 수년간 창피당할 기회를 너무나 많이 줬던 음악분과에 감사하고 싶다. (중략) 여기에 걸어나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제니퍼 로페즈)이 주는 상을 받다니, 천국에 가보진 않았지만 이런 기분에 가깝지 않을까.

-랜디 뉴먼 16번 오스카 후보에 오른 끝에 마침내 첫 트로피를 거머쥔 뒤

약 18개월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 영화로 상을 받을 거라고 예측하셨다. 물론 1983년 이후 내가 감독한 모든 영화들마다 그런 예측을 하셨지만.

-론 하워드 <뷰티풀 마인드>로 감독상을 받고

조금 전의 클립에서 우리는 미국사상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하나를 봤는데, 그는 내가 태어난 1963년에 이렇게 말했다. “나에겐 꿈이 있다. 내 4명의 아이들이 언젠가 피부색이 아닌 그들의 인격으로 판단되는 나라에서 사는 것이다.” (중략) 우리가 하는 게 다큐멘터리라면, 그건 우리가 이야기꾼으로서 그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다.

-장 자비에르 드 레스트라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일요일 아침의 살인> 감독

정말 뛰어난 바즈 루어만, 렌즈 크기나 대사만큼이나 캉캉 스커트의 장식에도 신경쓰는 그에게 감사한다. 이 오스카는 당신 거예요, 바즈.

-캐서린 마틴 <물랑루즈>로 의상상을 수상하고 남편 바즈 루어만에게 경의를 표하며

“톨킨의 언어를 음악으로 해석해내는 것은 굉장히 가치있는 일이었다.”

-하워드 쇼어 <반지의 제왕>의 마지막 트로피였던 음악상을 수상한 뒤

“이크! 지금껏 <몬스터 주식회사>가 와인스타인 형제에 대한 다큐멘터린 줄 알았네. (잠시 쉬었다가) 오, 우리가 부유하고 힘있는 사람들을 놀리는 것도 다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나단 레인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자들을 소개하다가 미라맥스의 와인스타인 형제를 슬쩍 비꼬면서

황혜림 blaue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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