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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봅시다] 영화가 된 복서들
이예지 2017-03-13

여기, 목이 부러져 다시는 걷지 못할 거라는 진단을 받고도 13개월 만에 복귀해 다시 링 위에 오른 복싱 선수가 있다. <블리드 포 디스>는 그 영웅담 같은 일을 실제로 해낸 복서 비니 파시엔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링 위에 올라 주먹을 주고받으며 극한의 격투를 벌이는 복싱 선수들은 오랜 세월 영화감독들에겐 영감을, 관객에겐 카타르시스를 안겨왔다. 널리 알려진 <알리>와 <록키>는 제외하고, 비니 파시엔자를 비롯해 복싱영화 속 주인공이 된 실제 복싱 선수들을 알아보자.

복싱영화들의 주인공이 된 실제 복싱 선수들

에드가르 라미레스(왼쪽)와 로베르토 듀란(오른쪽).

<핸즈 오브 스톤>(감독 조너선 자쿠보위즈, 2016) 로베르토 듀란

‘파나마의 돌주먹’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복싱 선수 로베르토 듀란의 전기를 그려낸 영화다. 우직한 인파이터 듀란은 라이트급에서 미들급까지 4체급을 석권했으며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파나마의 복싱 영웅으로, 복싱 전성기였던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4대 복서로 꼽히던 인물이다. 챔피언 타이틀을 12차례 장기 방어했으며 51살로 은퇴하기까지 119전 103승(70승 KO) 16패를 기록했다.

마크 월버그(왼쪽)와 미키 워드(오른쪽).

<파이터>(감독 데이비드 O. 러셀, 2010) 미키 워드

마크 월버그가 열연한 복서 미키 워드는 아일랜드 출신 미국인이다. 슬럼가에서 태어나 마약중독 형과 사기죄로 투옥된 부친 등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늦깎이에 악과 깡으로 WBU 주니어 웰터급 챔피언을 따낸 미키 워드는 복싱 사상 기념비적인 대결로 남은 아투로 가티와의 처절한 난타전으로 이름을 알린다. 영화화된 다른 전설적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굴곡진 삶 속에서 끈기와 근성을 보여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러셀 크로(왼쪽)와 제임스 J. 브래독(오른쪽).

<신데렐라 맨>(감독 론 하워드, 2005) 제임스 J. 브래독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혔던 러셀 크로의 ‘짐 브래독’ 역시 실존 인물이다. 미국 경제대공황 시기, 한때는 전도유망했던 라이트 헤비급 복서 브래독은 손 부상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부두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돈벌이 때문에 다시 링 위에 오른 이 노장 복서는 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하고, 헤비급 챔피언 맥스 베어와 붙어 승리한다. 불가능해 보였던 승리를 거둔 그에게 기자이자 작가인 데이먼 러니언은 ‘신데렐라 맨’이라는 별칭을 붙인다.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마일스 텔러(왼쪽)와 비니 파시엔자(오른쪽).

<블리드 포 디스>의 비니 파시엔자는 누구인가

1962년생으로 50승(30승 KO) 10패의 승률을 가진 이탈리아계 미국인 복서. IBF와 WBC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이었으며, 체급을 올려 WBA 챔피언 질베르 딜레를 꺾고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을 석권하며 복싱 역사상 두 번째로 라이트급과 주니어 미들급에서 동시에 챔피언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그러나 그는 챔피언이 된 해 교통사고를 당해 목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으며, 다시는 걷지 못할 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는다. 뼈에 나사를 박고 보조기구를 착용하며 재활한 그는 13개월 후 WBC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루이 산타나를 판정승으로 이기며 역사적인 복귀를 해낸다. 비니 파시엔자는 뛰어난 기량의 선수 로베르토 듀란을 IBC 슈퍼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두 차례 판정승으로 이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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