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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차이나는 클라스> 질문이 차이를 만든다

숨가쁘게 분노하고, 답답하고, 괴로우면서 동시에 외로웠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은 현재형이지만 그래도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나아간 한 발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1600만 촛불의 힘으로 조금씩이라도 바뀐 세상은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최근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에서 언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가장 야무지게 해낸 JTBC에서 새로운 방송을 들고 나왔다. 질문을 던지는 방송이다.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그리고 바다 건너 아메리카의 불통의 아이콘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대응하는 화면이 인트로에 깔린다.‘질문이 사라진 시대, 불통의 시대를 소통의 시대로’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린다. <차이나는 클라스>. 이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도올 선생의 명강의로 이 지면에서도 다뤘던 <차이나는 도올>에 (세트를 비롯해서) 빚진 것이 많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언니쓰’의 걸크러시 홍진경, 브로콜리너마저의 덕원, 래퍼 딘딘, 오상진·강지영 아나운서 등 10명의 ‘질문 어벤저스’들이 클라스의 학생으로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들에 소통하는 첫 번째 강사로는, <썰전>의 유시민. 주제는 ‘민주주의’다.

‘질문이 차이를 만든다.’ 불통과 불합리의 4년여를 보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질문 따윈 절대 받지 않고 끝까지 자기 할 말만 하고 나간 그 사람의 기자회견들이 오버랩된다. 유시민 작가의 한마디가 조금은 둔감해진 머리끝을 찌른다. “한명의 지도자가 해결해주길 바라는 시민이 많은 사회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렇다. 이제 대한민국의 <차이나는 클라스>도 역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