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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게임> 촬영현장
2002-04-10

어느 전쟁의 눈물

전주영화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중 하나인 ‘디지털 삼인 삼색’에는 ‘전쟁 그 이후’란 주제 아래 문승욱 감독, 일본 스와 노부히로, 중국 6세대 감독인 왕샤오솨이 감독이 참여한다. 그중 <서바이벌 게임>은 바로 <나비>의 문승욱 감독 작품이다. 이 영화는 군대에서 가상전투 훈련을 하듯이 실제와 거의 흡사한 장비와 복장을 가지고 어른들의 전쟁놀이인 서바이벌게임을 다룬다.

주인공 K(장현성)는 증권회사 직원이다. 증권회사에서 사고를 친 K는 서바이벌게임 마니아인 친구 J(추상록)의 권유로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어느 화창한 날,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숲 속에서 일대 격전이 벌어진다. 게임이 절정에 달했을 때 K는 쓰러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게임이 아닌 실제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을 목격한다. 게이머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숲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숲은 미로처럼 얽혀 있어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군가를 죽이고 또다시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고…. 결국 K는 친구인 J마저도 죽이게 되고 그 또한 다른 누군가에 의해 총을 맞는다. 그러나, 이것은 환상이었다.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간 K는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헤매게 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총을 진짜 총으로 알고 자살을 기도하지만 비비탄 총알에 맞고 울고만다. 사진·글 이혜정

<사진설명>

1. K는 총알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닌다. 단순히 참가하게 된 서바이벌게임에서 K는 진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하게 된다.

2.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 몇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실제 서바이벌 게이머들이다. 이들은 연기뿐만 아니라 서바이벌게임에 필요한 군복과 총 등의 장비를 제공했고 서바이버들의 게임방식 등을 조언해줬다.

3. 총쏘는 J(추상록, 추성웅씨의 아들). K와 J는 아주 친한 친구이지만 이제는 총을 겨누는 사이가 된다. 실제 장현성씨와 추상록씨는 절친한 사이이고 추상록씨의 출연도 장현성씨의 권유 때문이다.

4. 문승욱 감독은 디지털촬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작업한다. 3대의 카메라가 장면에 따라 동시에 사용되기도 하고 한대는 메이킹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촬영이 끝난 다음에는 되돌려서 바로 촬영한 장면을 살펴본다.

5. 총을 쏘는 장면과 총알이 터지는 장면 등 특수촬영은 데몰리션팀이 담당했다. 나무에 폭약설치를 해놓은 다음 추상록씨가 쏘는 총소리에 맞춰 폭약을 터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