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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저항의 연기로 대세가 되다 - <겟 아웃> 대니얼 칼루야
김현수 2017-05-19

아마도 올해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조던 필레 감독의 독창적인 저예산 공포영화 <겟 아웃>의 주연배우 대니얼 칼루야를 보자마자 엄지를 치켜들 수밖에 없었다. 배우가 보여주는 영화 속 특정 장면의 연기가 공식 스틸컷뿐만 아니라 포스터로도 활용된다는 것은, 그 표정이 사실상 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뜻이라 해석해도 무방하리라.

백인 여자친구를 둔 흑인 사진작가 크리스가 그녀의 부모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을 다룬 <겟 아웃>의 공포효과의 성공 여부는 크리스를 영화 내내 얼마나 괴롭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배우는 괴로운 연기만 하면 되는 입장이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인종차별’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실제 흑인 배우들의 삶이 감정 연기에 끼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조던 필레 감독은 인종차별과 관련해 크리스가 느끼는 혼란을 여실히 드러낼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이 중요했다. 감독은 그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케이트(에밀리 블런트)의 동료로 등장했을 때와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에서 부조리한 미래 사회 시스템에 반기를 드는 캐릭터 ‘빙’을 연기했을 때 그 가능성을 이미 엿봤다. 1989년 런던 출생으로 영국 내 흑인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논쟁적으로 지적했던 영화 <슛 더 메신저>로 장편 극영화에 데뷔한 뒤, 드라마 <스킨스> <닥터 후>에 간간이 등장했던 칼루야는 <겟 아웃>에 이르러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 이 영화로 MTV 무비 & TV 어워드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상을 수상한 그는 <블랙 팬서>에서 티찰라의 충성스런 2인자 와카비 역을 맡았고, 스티브 매퀸 감독의 신작 <위도즈>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대세로 자리잡은 슈퍼히어로영화에 입성하고 예술성 짙은 촉망받는 감독과도 손잡게 된 대니얼 칼루야는 올해 가장 성공한 배우임에 틀림없다.

영화 2015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2013 <킥 애스2: 겁 없는 녀석들> 2013 <테이크다운> 2011 <쟈니 잉글리쉬2: 네버다이> 2010 <사이버 밀실: 위험한 초대> 2008 <카스> 2007 <머치 아도 어바웃 어 마이너 팅> 2006 <슛 더 메신저> TV드라마 2014 <바빌론> 2011 <블랙 미러> 2011 <더 페이즈> 2009 <싸이코빌> 2009 <닥터 후> 2007 <스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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