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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② <어떤 여인들>
송경원 2017-05-22

<어떤 여인들> Certain Women

켈리 레이차트 / 미국 / 2016년 / 107분 / 새로운 물결

켈리 레이차트는 여성 시점에서 미국적인 상황, 풍광, 장르를 새롭게 써내려가는 감독이다. 전작 <믹의 지름길>(2010)이 여성주의 웨스턴이었다면 신작 <어떤 여인들>은 여성 버전의 <흐르는 강물처럼>(1992)이라 할 만하다. 마일리 말로의 소설을 감독이 직접 각색한 이 영화는 보수적인 몬태나주의 시골 마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의 험난함을 그려나간다. 변호사 로라(로라 던)는 변호사가 남성이었으면 승소했을 거라며 생떼를 부리다 급기야 인질극까지 벌인 의뢰인을 달래야 한다. 지나(미셸 윌리엄스)는 남편과 딸과의 관계가 이미 파탄 직전이지만 그럴수록 사람들과 단절된 채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한다. 목장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제이미(릴리 글래드스턴)는 야간학교 수업에서 만난 선생 베스(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반한다. 베스는 학자금 융자를 갚기 위해 왕복 9시간이 넘는 곳까지 와서 근무 중이다.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지만 야간학교의 선생이 바뀌면서 이들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네 여인의 각기 다른 사연은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나열되다가 어느 순간 문득 겹쳐진다. 몬태나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파편화된 삶을 버텨내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외로움, 성차별 등 비록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여성으로서 겪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기 시작한다. 몬태나주의 풍광과 대비되어 한층 선명하게 각인되는, 여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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