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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소리의 우주 - 로바이페퍼스, 《Cosmos》

본래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Spaceship out of Bones>라는 제목의 곡을 발표해 이미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곡이 수록된 그들의 동명 EP 《Spaceship out of Bones》(2016)는 저 유명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영화팬들도 그들의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 이유다.

<Spaceship out of Bones>는 우주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듯한 작품이었다. “뼈다귀로부터 우주선”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광대한 우주의 역사를 집적해놓은 듯한 이 곡은 강렬했다. 듣는 이를 압도하는 곡이었다. 나도 압도당해서 한동안 넋을 놓고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로바이페퍼스(Raw By Peppers)는 갓 발표된 데뷔작 《Cosmos》에서 이러한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몰두했다. 단순한 곡의 모음이 아닌 하나의 덩어리로서 변화무쌍하게 작동하는 앨범을 꿈꿨고, 단일한 이미지를 연속적인 서사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만약 한곡만 추천해야 한다면 <Star of Soul>을 꼽겠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무엇보다 악기의 톤 변화를 통한 공간감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Cosmos》는 올해 나온 록 음반 중 최고다. 과연, 듣는다는 행위는 곧 상상하는 행위임을 이 음반을 통해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이 작품, 《Cosmos》를 들으며 각자의 우주를 머릿속에 그려보기 바란다.

참, 로바이페퍼스는 라이브로 들으면 더 끝내주는 밴드다. 곧 단독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하니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보길 바란다. 그곳에 소리의 우주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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