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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미국영화협회, 중국 내 할리우드영화에 회계감사 결정
안현진(LA 통신원) 2017-07-04

수입 축소 신고의 가능성 있어… 감사 결과에 주목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미국영화협회(MPAA)가 중국 내 할리우드영화에 대한 수입을 회계감사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와 <할리우드 리포터>는 그동안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중국 내 미국영화 흥행수입의 투명성에 대해 의혹을 품어왔다고 보도했다. MPAA는 디즈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소니, 이십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여섯개 스튜디오를 대변하는 로비 조직으로 외부 회계법인을 고용해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할리우드영화 몇편에 대한 회계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는 이들 스튜디오한테는 중요한 수치가 될 전망이다. 중국 내 흥행수입의 25%를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가져오고, 그 대신 모든 영화를 같은 가격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두 나라 사이의 계약 때문이다.

전체 수입의 1/4에 달하는 수익 분배율에 더해 할리우드가 중국 내 흥행성적에 민감한 이유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2016),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는 중국 시장 수입이 미국 시장의 수입을 뛰어넘은 대표적인 영화들로, 이 영화들은 애초에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을 겨냥해 제작됐다. 지난해 중국 영화시장의 성장률은 3.7%에 그쳤다. 물론 성장이 지속될 수는 없는 일이고 미국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5년 동안 평균 성장률이 30%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됐다. 또 지난해 11월 중국의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은 극장수입을 부정확하게 보고한 경우 오차의 5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올해 3월 이 법안에 따라 벌금을 낸 극장은 300개에 달했다. 모두 실제보다 흥행수입을 낮춰 보고한 경우였다.

이번에 MPAA가 진행하는 회계감사는 2년 전 중국과 MPAA가 맺은 조약의 일부다. 양국은 중국 내 미국영화의 흥행수입에 대한 회계감사와 더불어 중국이 수입하는 연간 미국영화 수를 점차 늘리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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