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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착각
2002-04-12

성일, 상수의 영화를 보고 회전문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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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명제의 참이 다른 명제들의 참으로부터 따라 나온다는 것을 그 명제들의 구조로부터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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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두권의 책이 있다. 하나는 (영화 바깥에 놓여진) 이 영화의 제목인 임어당(林語堂)의 <생활의 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 안에서 사용되는) 춘천에서 선배 성우의 집에서 들고 나온 <스콧 니어링 자서전>이다(영화에서 사용한 판본은 표지로 미루어 짐작건대 김라함씨가 번역한 실천문학사 출판본이다). 아마도 성우는 지난해 또는 지지난해에 샀을 것이다(이 책은 2000년 5월에 출판되었다). 또는 홍상수가 <생활의 발견> 트리트먼트를 쓰기 석달 전에 나왔다. 임어당은 ‘자유주의’를 내세운 반공주의자였으며, 스콧 니어링은 ‘급진적’ 사회주의자였다. 경수는 스콧 니어링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선영에게 설명한다), 선영은 “그 책이 아마 제가 알고 있는 어떤 분 인생을 바꾼 책일 거예요”라고 대답한다(분명치는 않지만 아마 그 ‘어떤 분’은 그녀의 남편일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정말로, 정말로, 남을 위해서 일만 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그 남편은 춘천 소양호에서 (여자와 바람을 피우며) 성우에게(경수가 아니다. 그런데 경수가 그녀의 남편을 기억하기 때문에 처음 보았을 때는 경수에게 빌렸다고 착각을 했었다) 라이터를 빌려 달라고 부탁한다. 경수가 선영의 남편에게 한 말은 “Can you speak english?”가 전부이다. ▶ 성일, 상수의 영화를 보고 회전문을 떠올리다

▶ 제2장 자막

▶ 제3장 회전문

▶ 제4장 구조

▶ 제5장 착각

▶ 제6장 아버지

▶ 제7장 …그리고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