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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집사가 생겼다> TV를 보는 이유

흔히 클래식으로 부르는 영화나 책을 상상해본다. 일단 검고 길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큰 차의 시점에서 시작해보자. 벨이 울리고, 커다란 하얀 문이 양쪽으로 열린다. 한참을 잘 정돈된 잔디가 깔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미국 남부식의 커다란 저택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김없이 보이는 보타이를 착용한 집사. 역시 굵은 저음으로 우리를 맞는다. “여기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올리브TV의 4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집사가 생겼다>에서 이런 내용을 다룬다는 것은 아니다. 상상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내용 자체는 오히려 심부름꾼 리얼리티랄까. 여기서의 집사는 마치 해결사 같다. 집사장 김준현이 의뢰인과 매칭되는 집사들을 파견하고, 클레임도 받아들인다. 배우 임원희·장혁진·신승환, 가수 신원호가 그 집사들이다. 이들은 14마리의 닥스훈트를 돌보는가 하면 의뢰인의 고민을 들어주고, 산책길을 만들고 칼국수를 끓이면서 추억을 소환해준다. 이 모든 일을 하기 위해 다소 힘겨워 보이는 육체노동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가 꿈꾸던 일을 해준다는 점은 유효하다.

우리가 TV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를 들자면 꿈 꿀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좋았던 추억이나 행복한 일 한 가지를 떠올리면서 살기 힘든 세상에서 내가 간직하고만 있었던 꿈이 화면을 통해 펼쳐지는 것이 그것이다.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듀서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송이라는 공공의 도구를 위임받았으니만큼 항상 한 발짝 먼저 꿈꾸며 살아야 한다. 내 꿈이 우리의 꿈이 되는 그 순간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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