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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⑧] 이주영 - 강렬한, 잊히지 않는
이화정 사진 오계옥 2018-01-22

<독전> <몸값>

불과 14분 만이었다. 배우 이주영이, 원신 원컷으로 촬영한 이충현 감독의 단편 <몸값>에서 조건만남을 하는 여고생으로 등장해, 당돌하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걸린 시간은. 그토록 짧은 러닝타임 14분은, 모델 일을 하다 처음으로 연기 경험을 한 이주영을 지난 1년간 영화계 캐스팅 우선순위에 오르게 만든, 그의 인생에 있어서의 찬스이기도 했다. “로또 당첨이나 마찬가지다.” <몸값> 이전의 이주영은 동덕여대 모델과를 전공한 프로 모델이었다. “대학 2학년 때부터 일을 했는데, 쇼할 때 찰나의 희열은 크지만 공허하더라. 솔직히 말하면 매일 그만둬야겠다 생각했고 우울증도 왔는데 그때 연기가 하고 싶었다.” 무대, 현장 모두 남 앞에 나서는 거지만 카메라 앞에서 최상의 화려함을 보여줘야 하는 모델 일 대신 이주영은 밑바닥까지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에 더 끌렸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워낙 좋아해, “못 쓴 글이지만” 장편 시나리오를 두편이나 쓰기도 했다고.

나이 많은 중년 남자를 쥐락펴락하는 <몸값>의 여고생이 보여준 ‘쎈’ 캐릭터는 쇼트커트에 175cm의 큰 키, 쌍꺼풀 라인 없이 올라간 이주영의 눈매와 만나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분명 연기 초보인 그보다 더 노련한 연기자가 영화계에 많지만, 이주영 같은 외형을 가진 배우는 쉽게 찾을 수 없다. 그야말로 새로운 배우의 출현이다. 영화, 드라마 관계자들이 이주영을 주목한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 “오디션 때 다들 <몸값> 연기를 눈여겨봤다고 말해주시더라. 모델로는 큰 키가 아니고, 예쁜 얼굴도 아니라서 그땐 워킹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해 연습에 매달렸었는데, 배우로는 오히려 잘 봐주셔서 행운이다.”

이해영 감독의 <독전>에서는 마약을 만드는 농아 남매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라이브>에서는 지구대 순경으로 정유미, 이광수와 호흡을 맞춰 그 독특한 매력을 심화시킬 예정이다. 특히 개봉을 앞둔 <독전>에 대해서는 “아마 앞으로도 못 만날, 최고 센 역할”임을 강조한다. “수화를 마스터해야 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건데 너무 못해서 울면서 했다. 내가 영화에 해를 끼치면 안 되니까.” 여성 캐릭터가 부족한 영화계에서 그가 불러올 새로운 캐릭터를 향한 기대도 크다.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럴 때면 남자 캐릭터를 말한다. <독전>도 원래 시나리오 설정에서는 형제였는데, 감독님이 오디션을 보고 같이 하고 싶다며 설정을 남매로 바꾸셨다고 하더라. 성별을 두지 않고 일하려 한다.” 목표지향적이고 성취욕이 강한 성격이라는 이주영. “연기에 너무 빠져버렸다.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쭉 오래, 좋은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다.”

“어떤 정해진 틀도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_<독전> 이해영 감독

대사, 호흡 어느 하나 이주영은 듣도 보도 못한 연기를 한다. <독전>에서는 대사가 없으니 그 표현이 막힌 건데, 그걸 기어이 자기 것으로 만들어 몸짓과 표정의 대사를 완성해낸다.

노르웨이에서 이주영이 찍은 사진.

필름카메라 미놀타 TC-1

중고 카메라숍에서 구입한 지 벌써 4년째. 미놀타 TC-1은 이주영에게 중요한 도구다. 스마트폰 때문에 사진 찍기가 용이해진 세상, 이주영은 그 빠른 흐름 안에서 희소성을 가진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기록한 필름 안에 이주영이 거쳐간 시간의 스토리가 생긴다. <독전>의 노르웨이 촬영 때도 미놀타 TC-1으로 현장의 잊지 못할 순간들을 기록해두었다.

영화 2018 <독전> 2017 <나와 봄날의 약속> 2017 <걸스온탑>(단편) 2017 <경멸>(단편) 2017 <코코코 눈!>(단편) 2015 <몸값>(단편) TV 2018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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