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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영화계에도 뛰어들다
임수연 2018-02-05

비트코인이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

비트코인 광풍과 이에 대한 정부 규제 이슈로 연일 금융계가 시끄럽다. 어쩌면 영화계에서도 이같은 뉴스를 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미 비트코인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영화계에 미칠 영향을 경제지에서 분석하고, 가상화폐 형태로 영화에 투자하는 일이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시장을 분권화함으로써 화폐 거래에 대한 신뢰를 쌓는 신기술이다. 가령 음악산업에서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던 뮤지션 이모젠 힙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매개체 없이 팬들과 직접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포브스>는 최근 기사에서 “영화산업 역시 이런 혁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기존 영화산업에서는 작품이 관객에게 전해지기까지 감독, 제작 및 투자사, 극장 등 관계자가 수없이 많지만 거대 회사 중심으로 산업이 돌아간다. 이들이 작품에서 나오는 수익을 나눠 갖거나 작품에 대한 권리를 따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성별간 배우 개런티 차이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든 뉴라인 시네마가 원작자 J. R. R. 톨킨의 상속자들에게 소송당한 것 등이 그 예다. <포브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기업 싱귤러 DTV(Singular DTV)와 21 밀리언 프로젝트(21 Million Project)를 소개했다. 이들은 영화 제작 과정과 콘텐츠 관리 전반을 탈중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언급한 문제가 블록체인 경제에서는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이 신진 기업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가상화폐로 영화에 자금을 대는 일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영화 <뉴 프론티어>는 싱귤러 DTV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 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파생된 디지털 화폐 500만달러가 투입됐다.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이들의 믿음처럼 이상적인 미래를 가져올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영화산업이 새로운 형태의 자본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