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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달수 성추행 사과문 발표 이후, 영화계의 대응은
송경원 사진 최성열 2018-03-02

개봉예정작, 어떻게 할까

배우 오달수가 2월 28일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2월 15일 한 포털 기사에 익명의 댓글로 문제가 제기된 지 13일 만이다. ’한때 부산의 한 소극장에서 활동하던 연극배우가 자신을 성추행했고 지금은 유명 영화배우가 되었다’는 요지의 익명 댓글은 21일 공식 기사화되었다. 이후 성추행 배우로 지목된 오달수는 기사가 나온 지 5일 만인 26일 첫 공식입장을 내놨는데, 당시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같은 날 저녁 JTBC <뉴스룸>에 익명의 댓글을 쓴 피해자가 인터뷰를 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오달수쪽은 이때까지만 해도 재차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27일 연극배우 엄지영이 또 다른 피해를 호소하는 인터뷰를 하며 더이상 부인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28일 오달수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중략) 전부 내 탓이고 나의 책임이다”라는 글을 통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잘못을 인정했지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우선 사과의 타이밍과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었다. 피해자가 실명을 밝히며 나선 뒤에야 인정했다는 점에서 궁지에 몰린 궁여지책이 아니냐는 싸늘한 시선을 피해가기 어렵다. 오달수의 입장이 나오길 기다리던 영화 제작진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3월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협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웃사촌> <컨트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신과 함께2> 등 이미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의 경우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신과 함께2>를 제외하곤 작품 속 비중이 상당해 편집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개봉을 연기한다 해도 미봉책일 따름이다. 오달수가 비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활동중단이나 잠정은퇴 의사를 밝히진 않은 만큼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영화계의 대응방식 역시 앞으로 이어질 미투(#MeToo) 운동의 중요한 선례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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