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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사랑한 <로잔느>, 배우 로잔느 바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폐지
장영엽 2018-06-04

미국 인기 시트콤 <로잔느>의 불명예 종영

<로잔느>

최고의 시작, 최악의 결말. 올해 상반기에 방영된 미국 시트콤 <로잔느>의 운명이 그렇다. 지난 5월 29일 <로잔느> 시즌10을 방영한 미국 방송사 <ABC>는 후속 시리즈를 더이상 제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드라마의 공동 크리에이터이자 주연배우인 로잔느 바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후속 조치였다. 사건의 발단은 그녀의 SNS였다. 로잔느 바는 SNS에서 한 유저와 대화를 나누며 “모슬렘 형제단과 혹성 탈출이 아기를 낳았다=vj” 라는 답글을 남겼다. ‘vj’는 버락 오바마 재임 시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았던 밸러리 재럿의 이니셜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그녀를 인종차별적으로 비하한 로잔느 바의 발언은 대중의 공분을 샀고, ABC엔터테인먼트 수장 채닝 던지는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로잔느의 트위터 발언은 혐오스럽고 불쾌하며 우리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의 쇼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로잔느 바는 “밸러리 재럿과 모든 미국인들에게 사과한다”며 자신의 발언은 농담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시트콤 <로잔느>는 불명예스러운 논란으로 종영을 맞게 되었다.

<로잔느>는 1988년부터 1997년까지 방영된 <ABC>의 인기 시트콤이었다. 80, 90년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TV쇼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미국 중산층 가족의 초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3월 <ABC>가 20년 만에 <로잔느>의 새 시즌을 방영하자 회당 평균 1870만 시청자들이 몰렸다. 이는 최근 몇년간의 신작 드라마 시청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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