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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영국영화 전성시대

<알리 지 인다하우스> 흥행에 이어 기대작들 속속 개봉제작과정에서부터 관심을 끌던 영국영화들이 하나둘 개봉되면서 영국 극장가가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개봉한, 영국의 주목받는 신예감독 마이클 원터보텀의 은 1980년대에서 90년대 초에 이르는 맨체스터 인디펜던트 음악, 클럽 신을 다룬 영화로 이 음악의 영향 속을 거쳐온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영국의 가장 인기있고 대표적인 축구선수 베컴의 이름이 들어간 <벤드 잇 라이크 베컴>이란 코미디영화도 이번 주말 개봉,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 지금 현재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국영화(미국 합작)는 <알리 지 인다하우스>. 이 영화는 지난 3월22일 개봉, 개봉 첫주 1위로 출발, 현재 흥행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알리 지 인다하우스>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브리짓 존스의 일기> <노팅 힐> 등 가장 인기있는 영국 코미디영화들을 만들어낸 워킹 타이틀 필름스 작품. 기존의 다른 작품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 영화는 언뜻 봐서는 도저히 영국적이지 않은 배경과 캐릭터들에, 나쁜 개그들을 숨차게 뿌려대는 무례하고 조악한 영화라는 데 있다.알리 지라는 인물은 본명 사샤 바론 코언이란 코미디언이 창조해낸 가상의 TV 코믹캐릭터. 주로 미국 흑인 갱스터들의 몸짓, 말투, 의상을 흉내내면서 갱스터인 양 하는 변두리의 흑인 젊은이 캐릭터로, <다 알리 지 쇼>라는 TV 코미디쇼를 통해 이미 상당한 인지도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다 알리 지 쇼>는 이 영화 <알리 지 인다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조악하고 무례한 유머들로 가득 차 있지만, 무척이나 웃기다. 때로는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성차별주의적이거나 인종주의적인 유머들을 구사하기도 하는데, 그 유머들과 캐릭터들이 너무나 조악하고 순진해서 오히려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중평이다(이 영화제목의 하우스는 영국의 하원을 의미한다). 영화의 내용은 로스앤젤레스 갱스터 세계의 알리 지가 나쁜 무리의 속임수에 넘어가 영국의 스테인즈로 건너와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영국 하원과 내각에 들어가, 이 나쁜 무리의 계략과는 반대로 젊은이들과 실제 영국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오히려 총리와 그 정부를 더욱 인기있게 만든다는 이야기.이 영화는 영국에서 인기 TV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뒤 영화화되어 TV에서와 못지않은 인기와 성공을 거둔 <몬티 파이손> <미스터 빈>의 뒤를 잇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구사하고 있는 유머나 영화적인 상황들은 오히려 미국의 코미디영화인 <덤 앤 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등에 가깝다. 이 영화의 공동 극작가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단 메이저는 이 영화가 미국영화의 모델을 따르고 있는 이상 단순히 영국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며, 미국에서의 시사를 통해 이 영화에 담긴 유머들이 미국 관객에게도 쉽게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촬영된 이 영화는 미국에서도 곧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