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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프로젝트 4 - 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의 재결합 <맨 인 블랙2>
2002-04-25

기막힌 사내들, 괴물들의 기 막으러 돌아오다

** 200자로 말해봐 지구를 출입하는 외계인들을 관리하는 MIB의 베테랑 요원 토미 리 존스가 신참 윌 스미스와 함께 지구를 구하고 은퇴한 지 4년. 사악한 외계인 세리나의 위협으로 지구의 운명이 다시 경각에 달하자 윌 스미스는 우체국 직원이 돼 초야에 묻힌 토미 리 존스에게 원조를 청한다.

** 볼거리 “같은 별, 새로운 말종!” 헤드 카피가 웅변하듯 <맨 인 블랙2>의 자랑은 특수분장 아티스트 릭 베이커(<그린치> <혹성탈출>)가 만들어낸 징그러우면서도 정겨운 외계인들이다. 현재 <맨 인 블랙2> 홈페이지에서 금요일마다 올려지는 외계인 프로필과 극장 예고편에 따르면 솔방울 눈 외계인, 피부 나쁜 크림 콘 페이스, 멀쩡한 남자처럼 보이다가 상체를 벗어던지면 에일리언이 되는 스플릿 가이, 데이비드 보위가 부리를 붙인 것처럼 생겼다는 평이 나도는 버드 피플 등이 <맨 인 블랙2>에 합류할 흥미진진한 이방인들이다. “예전 <스타워즈>를 처음 할 때만 해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동안 나온 <스타트랙> 속편만 해도 대체 몇개인가!” 이들의 조물주 릭 베이커의 푸념이다.

** 만들어지기까지 2편의 시나리오는 <킹핀> <갤럭시 퀘스트>에 가담한 작가들이 썼다. 소니 스튜디오의 제15 스테이지에서 촬영된 <맨 인 블랙2>는 주연배우부터 스탭까지 1편의 제작진을 고스란히 재소집했다. 토미 리 존스가 분한 케이 요원과 성적 긴장이 감도는 증오를 주고받는 외계인 세리나 역은 팜케 젠슨에서 라라 플린 보일로 교체됐다. 9·11 테러사태 낙진으로 세계무역센터를 배경으로 찍은 마지막 장면을 재촬영한 해프닝, 1편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데니스 로드맨과 함께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으로 언급됐던 마이클 잭슨의 깜짝 출연이 화제로 부각됐다. 미국에서 <맨 인 블랙2>의 예고편은 윌 스미스가 출연한 <알리>에 붙여 상영됐다. 버거킹과 극중 윌 스미스가 타고 다니는 차의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 흥행예보 맑음: 코미디 장르에 대한 국내 관객의 선호도가 높은 상태. 블록버스터치고는 완성도와 개성 면에서도 관객의 신뢰를 제법 확보한 우량주다.

흐림: ‘이웃의 외계인’이라는 초기 설정이 속편에서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SF코드가 강하게 인지될 경우 같은 날 개봉하는 <에피소드2>에 밀릴 수 있다. 소넨필드 감독이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 참고 <맨 인 블랙>(1997년 7월12일 개봉)은 서울 관객 66만2106명,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1999년 4월17일 개봉)는 40만7309명을 모았다.

이러쿵저러쿵

양순 참말로 기막힌 사내들이야. ‘라이방’ 선글라스에 칼같이 날을 세워 다린 검정 양복, 너무 완벽한 나머지 성격이 지워진 말투까지! 하긴 말썽꾼 윌 스미스가 들어갔으니 2편에서는 조직 분위기가 좀 달라졌을까?

기태 예상을 뒤엎는 성공을 거둔 전편은 정말 1997년 여름의 깜짝 파티였어. 생각해보면 아주 웃기거나 아주 박력있거나 <제5원소> 같은 스펙터클의 영화도 아닌데.

양순 <맨 인 블랙> 시리즈의 매력은 웃음, 액션, 공상이 골고루 혼합된 재미야. 배리 소넨필드 감독이 <아담스 패밀리>의 만화적 상상력과 시각적 센스, <겟 쇼티>의 개그를 블록버스터 그릇 안에 아주 적당히 담아낸 거지. 그해 <타이타닉>이 겨울로 개봉을 미루면서 얻은 어부지리도 있었지만.

기태 X-파일류의 뻔뻔한 설정이 주는 웃음도 컸어. 은하계에서 지구는 프랑스 파리 같은 망명객 도피처라거나 하는 가설들 말이야.

양순 그래도 안심할 순 없지. <맨 인 블랙> 전까지 콜럼비아 최고 흥행작이던 <고스트 버스터즈>도 같은 배우, 스탭, 성공요소로 속편을 만들었지만 결국 프랜차이즈를 망쳐버렸잖아.

기태 아무튼 당분간 만화 원작 블록버스터들의 파워가 시험대에 오르겠군. <스파이더맨> <로드 투 퍼디션> <헐크> <엑스맨2>까지 줄을 서 있잖아? 김혜리 vermeer@hani.co.kr ▶ 블록버스터 빅 4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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