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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최대 영웅과 우리가 보지 못한 주성치 영화들
2002-04-25

주성치와 <소림축구>

우리가 보지 못했을 주성치 영화들

요만큼 더 알면, 이따만큼 더 웃죠!

1. 도협2 1991년, 감독 왕정

도신 주윤발에게 사사받은 초능력자 도성 주성치가 라이벌과 싸우다가 시공간을 초월해 1930년대 상하이로 날아가 일본군과 맞장뜬다는 감동적인 스토리의 홍콩판 백 투 더 퓨처. 주성치 영화이니 일단 재밌고 황당한 건 기본이고, 거기에 서비스로 빵집에서의 뮤지컬과 도박에서의 카드쇼, 막판엔 동방불패 저리 가라 할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동전 던져 시디 돌리기 등 각종 개인기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주성치의 잡다한 매력도 새삼 느낄 수 있다.

2. 개세호협 1992년, 감독 유가호

한국의 비디오 가게에 유일하게 들어온(그것도 거의 희귀본에 속하는) 주성치의 TV시리즈물. 장문인의 천방지축 외아들인 주성치가 권력 지향적인 의붓형을 잘못 만난 덕에 온갖 고난을 겪다가 마침내 정신차리고 다시 장문인의 자리를 찾고 왕도 구한다는 내용이 장장 15편에 걸쳐 이어진다. 늘 주성치와 함께하는 오맹달이 이번에는 1인2역의 망가짐으로 옥녀신공의 원조와 그 부작용을 <동방불패>보다 한발 먼저 보여준다.

3. 행운일조룡 1998년, 감독 이력지

악덕 엽기 부동산업자 여자로부터 가게를 지키기 위해 행운차반점의 주인 오맹달과 돈독한 친분관계(주로 돈으로 이루어질 때가 많다)의 종업원들이 나섰다. 거기에 종업원인 주성치, 갈민휘, 서기 등의 러브스토리가 중간중간 잘 섞여 들어간 주성치 영화로는 드문 편에 속하는 가슴 훈훈한 스토리. 일명 계란파이(타트)왕자 주성치의 카사노바적 일면(역시 돈으로 이루어질 때가 많다)과 학창 시절 왕따의 애처로운 일면의 비교가 특히 볼 만하다.

4. 도학위룡 1991년, 감독 진가상

28살 특수반 경찰 주성치 고딩되다! 경찰서장의 한번도 안 쏴본 총을 찾기 위해 고등학교에 위장 전학간 그 순간부터 그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숙제 안 해서 벌서고 시험 커닝하고 수상한 학생 감시하는 등 그 바쁜 와중에도 여선생에게 작업 들어가는 것 또한 잊지 않는 주성치, 덕분에 공부로도 짱되고 주먹으로도 짱된다. 결국 학생들의 도움으로 무기밀매조직을 때려잡아 총 찾아주고 승진도 하고 더불어 애인도 얻게 된다는 해피엔딩.

5. 구품지마관 1994년, 감독 왕정

때는 청나라 동치년. 포청천의 후손 판관 주성치가 누명을 쓰고 쫓겨나 술집에서 일하다가, 술집 여주인 말발(죽으면 양쯔강에 입만 동동 뜬다는 수준)의 위대함을 느낀 뒤 갖은 수련으로 일명 황금 이빨로 다시 태어나서 그 말발로 황제까지 등에 업고 유쾌상쾌통쾌하게 한 큐로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억울한 여인도 구해준다는 이야기. 정신 못 차리던 약자가 확실히 정신차리고 강해지는 주성치 특유의 스토리 전개는 여전히 질리지 않고 재미있다. 정은주/ 주성치 팬클럽 ‘성치넷’ 회원

주성치가 존경하는 영화인

내 일생의 영웅들

주성치 일생의 최대 영웅은 이소룡이다. 어렸을 때 주성치는 무술을 하고 싶었지만, 부족한 재능을 탓하며 연예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차선으로 택한 영화배우의 길은 뜻밖에 그가 존경하는 영웅을 웃기는 모습으로나마 스크린에 재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소룡의 <정무문>에 오마주를 바친다고 주장하는 <신정무문>은 그중 가장 온건한 형태. 이 영화에서 주성치는 한쪽 손의 괴력을 주체하지 못해 무술을 연마하려 하는 젊은이를 연기하면서 이소룡의 괴성과 포즈를 따라했다. 얼마 전에는 주성치가 성사시키고자 분주히 뛰어다녔던 이소룡 기념 박물관이 중국 본토에 문을 열기도 했다.

이수현은 주성치가 동료로서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의 데뷔작 <벽력선봉>은 이수현이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로 주성치에게 여러 개의 트로피를 안겨준 영화이기도 했다. 그는 이수현의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를 귀감으로 삼았으나, 워낙 갈 길이 달랐던 탓에 그와 함께 일한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진정한 광대는 사람들을 웃기고 울린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주성치가 쓸쓸한 표정의 찰리 채플린을 진정한 희극배우로 여긴다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주성치는 채플린의 영화 여러 편을 봤고, 그야말로 “진정한 코미디의 왕”이라고 믿게 됐다.▶ 울트라 폭소 히어로, 주성치 웃음공작실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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