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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윌리 넬슨 <My Way>, 곡을 해석한다는 일

영화 팬이라면 <My Way>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영화 <친구>(2001)의 유오성을 떠올릴 것이다. 뭐, 이 곡의 명성이야 두말할 필요 있겠나. 프랭크 시내트라가 1969년 녹음한 뒤 팝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건 일종의 상식에 속하는 영역이다. 한데 이 곡은 프랭크 시내트라 오리지널이 아니다. 프랑스 가수 클로드 프랑수아가 발표한 샹송 <Comme D’habitude>를 영어로 번안해 발표한 것이다.

내가 갑자기 오래된 팝 클래식을 언급한 까닭은 이렇다.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프랭크 시내트라 버전을 감상하면서 ‘뭔가 좀 불편하다’ 싶었다. 그 이유를 곱씹어보다가 어느 순간 그만뒀는데 윌리 넬슨이 얼마 전 발표한 <My Way>를 감상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 일단 <My Way>의 가사를 보라. 자신의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겨우 한 소절 부를 수 있을, 그런 내용 아닌가. 그럼에도 프랭크 시내트라는 위풍당당하다. 특유의 탁월한 가창력을 부인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의 과시적인 보컬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윌리 넬슨은 다르다. 달라도 많이 다르다.

곡 전체에 걸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운명을 마침내 받아들이겠다는 태도가 듣는 이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준다. 그의 나이 어느덧 85살. 이 거장이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꺼내 들으며 그를 추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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